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매년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이어 정부는 1981년부터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해 오고 있다. 올해로 벌써 39돌째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스포츠의 꽃 패럴림픽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올림픽보다 빨랐던 패럴림픽 금메달

우리나라는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꾸준히 올림픽 무대에 나서 금메달을 노렸다. 바라고 고대하던 금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나왔다. 레슬링에 출전한 양정모가 대한민국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패럴림픽의 금메달이 이보다 4년 앞섰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972년 독일 하이델베르크 패럴림픽에서 휠체어탁구 '탁구 TT1'에 출전한 송신남이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트남전 참전 중 목에 총탄을 맞아 척수장애를 입은 송신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남았다. 뒤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송신남은 한국인 최초 올림픽 2관왕의 영예도 안았다. 

동계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은 이보다 50여 년 늦었다. 역대 최초 패럴림픽 금메달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 출전한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7.5km에서 한국의 사상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15k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인간 승리를 보여줬다. 이 밖에도 혼성 아이스하키팀도 동메달 하나를 따냈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02년 솔트레이크 패럴림픽에서 알파인스키 한상민과 2010년 벤쿠버 패럴림픽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따낸 은메달이었다.

사진=취리히연방공과대학 홈페이지

◆무쇠팔·무쇠다리 새 희망이 될 사이배슬론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첨단 보조장치를 통해 경기에 나서는 방식이다. 과학으로 육체적 한계를 뛰어 넘는 셈이다.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의 합성어가 사이베슬론이다. 

제1회 사이배슬론대회는 2016년 10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렸고 한국,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25개국에서 74개 팀 300여 명이 첫 대회에 참가했다. 사이배슬론의 주요 종목은 뇌파를 이용한 컴퓨터 자동차 게임, 전기 자극을 활용한 자전거 경주, 로봇 의수 경기, 로봇 수트 걷기, 로봇 의족 경기, 전동 휠체어 경주 등 모두 6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강대학교 웨어러블 로봇 연구팀과 김병욱 선수가 '로봇 수트 걷기' 종목에 출전해 세계랭킹 3위,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다. 

올림픽 및 패럴림픽과 함께 4년마다 열리는 사이배슬론 대회는 2016년 1회 대회에 이어 5월2일부터 3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던 사이배슬론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는 9월19일부터 20일까지로 전격 연기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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