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홈 경기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이르면 5월 둘째 주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가진 K리그 주간 브리핑에서 "5월 둘째 주 주말을 1순위, 셋째 주 주말을 2순위로 놓고 개막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이번 주 내로 이사회를 개최해 일정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K리그 개막이 급물살을 탄 것은 사회적으로 야외 스포츠에 대한 허용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정세균(70) 국무총리는 앞서 19일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으면 가능하다”며 사실상 프로 스포츠의 개막을 허용했다.

프로축구연맹은 5월 9일과 10일을 이상적인 리그 개막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늦어져도 5월 16일과 17일 중에는 개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연맹의 설명이다.

연맹은 그동안 리그 전체 일정에 대해 대략적인 틀을 준비해놨다. 경기 수는 K리그1(1부)과 K리그2(2부) 모두 27경기로 축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할 경우 K리그1은 팀당 2차례씩 붙은 후 스플릿 라운드를 1차례(5경기)씩 소화해 최종 순위를 정하게 된다. 각 팀은 기존보다 11경기씩 줄어들게 된다.

K리그2는 팀당 기존 36경기에서 9경기씩이 줄어든다. 팀당 대결 횟수가 기존 네 경기에서 세 경기로

줄어들어 구단별 홈 경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는데 연맹은 이를 대비해 최근 화상 회의를 개최하고 홈 경기 배분 추첨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연맹은 늦어도 12월 초까지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개막을 한다고 해서 당장 예년처럼 정상적인 환경 속에서 경기가 열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이하로 내려갔지만, 일부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상황은 다시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어 연맹으로선 여전히 조심스럽다.

따라서 시즌 초반에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연맹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무관중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나아질 경우 안전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일정 비율 관중석을 개방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예비일도 계산해놨다.

한편 이날부터는 구단간 연습 경기도 허용됐다. 연맹은 감염 위험을 최대한 낮추고자 관중 출입은 금지하고 소수 취재진(경기당 3명)의 접근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각 구단에 구체적인 지침 사항을 전달됐다. 선수단과 심판진 간 악수는 삼가야 하며 경기 중 선수 간 대화 역시 금지된다. 라커룸 내에서의 음식 섭취는 금지되며 일회용품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 또한 유증상자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격리공간과 의료진을 준비해 놔야 한다. 취재진은 인터뷰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선수와 최소 2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