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랑스 레슬링 국가대표 故바스틴 유니폼
자선경매에서 산 뒤 유족에게 전달
라포르테(가운데, 14번)와 맨시티 선수들. /맨시티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수비수 에이머릭 라포르테(26ㆍ프랑스)가 특별한 기부에 나서며 전 세계 축구팬에게 감동 물결을 선사했다.

라포르테는 최근 프랑스 핸드볼 선수 시밀 드믈랭(36)이 설립한 재단 주최 자선경매에서 2015년 사망한 프랑스 레슬링 국가대표 故 알렉시스 바스틴의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유니폼을 5000유로(약 662만 원)에 샀다. 라포르테가 참여한 자선경매 수익금은 최전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기부된다. 라포르테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니폼을 곧 바스틴의 아버지에게 전달했다.

사실 이 유니폼은 바스틴 아버지가 드믈랭의 자선경매 취지를 알고 수익금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기부한 것이다. 드믈랭은 라포르테의 선행 소식을 접한 뒤 소셜미디어에 “바스틴의 아버지에게 이 유니폼을 맡기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번 경매에서 승리한 라포르테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바스틴은 2008 베이징올림픽 레슬링 라이트웰터급에서 동메달을 딴 엘리트 체육인이다. 4년 뒤 런던올림픽에선 웰터급 8강까지 진출했다. 2015년 3월 아르헨티나에서 프랑스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헬기에 올랐다가 영원히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가 탄 헬기가 이륙 몇 초 만에 옆 기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그를 포함해 10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그는 29세에 불과했다.

라포르테는 드믈랭에게 보낸 답신에서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당신의 자세와 수익금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 자선경매에 대해 제가 더 감사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라포르테의 뜻깊은 행동은 유럽 전역에 화제였다. 맨시티 동료 라힘 스털링(26ㆍ잉글랜드), AC 모나코 비삼 벤 예데르(30), 사이클 선수 루디 바르비에(28), 골프선수 알렉산더 레비(30ㆍ이하 프랑스) 등 스포츠 스타가 소셜미디어로 칭찬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뤼트 판 니스텔루이(44ㆍ네덜란드), 루이 사하(42ㆍ프랑스), 디디에 드로그바(42ㆍ코트디부아르) 등 은퇴한 축구인이 기부금 마련을 위해 드믈랭 재단에 물품을 전달한다고 영연방 매체 ‘BBC 스포츠’는 전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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