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청사가 코로나19 여파로 텅 비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렸던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9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23일 3월 한국관광통계를 발표했다. 3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만34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만5641명 대비 94.6%나 급감했다. 

나라별로 보면 한국을 포함해 코로나19 고위험 15개국을 대상으로 여행자제 경보를 발령한 중국에서 건너온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사이 96.6%나 줄었다. 지난해 3월 중국 관광객 48만7623명이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는 단 1만6595명이 한국땅을 밟았다.

일본 관광객도 전년 동월(37만5119명) 대비 97.8% 감소한 8347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3월31일 한국 전역을 감염증 위험정보 '레벨3'로 조정했다. 여기에 한일 양국간 입국제한 조치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와 중동은 전년 동월 대비 93.7%나 줄었다. 한국에 대해 위험 경보 4단계(방문부적합, 최대한 빠른 철수)와 여행경보 발령을 내린 대만 정부의 조치로 방한객은 99.4%나 줄어든 585명에 불과했다. 직항노선의 운행을 중단한 홍콩 역시 방한객이 99.4%나 줄어들며 262명만이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했다. 

이 밖에 아시아중동 지역은 해외여행 자제 권고와 해외여행 금지로 인해 90.0% 방한객이 줄었다. 구미주 및 기타지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아시아 여행 기피 정서가 커지면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86.9%나 감소했다. 

반면 3월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월 233만4153명이 국외로 떠났지만 올해 3월에는 이 보다 93.9%나 줄어 14만3366명 만이 출국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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