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LS 및 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129조원으로 집계됐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총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인 12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상승세가 조기상환 증가로 이어지면서 ELS 투자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 및 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11.3% 증가한 129조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늘었다.

유형별로는 공모 발행 ELS의 비중이 전체의 85.7%를 기록, 대부분의 물량이 공모로 모집됐다. 전년대비 1.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원금보장형 ELS 발행 비중은 전년 21.5%에서 23.2%로 역시 소폭 증가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85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9%포인트 하락한 85.3%의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유로스톡스50(65조6000억원)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닛케이225지수(31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52조2000억원), 일반공모(26조1000억원), 퇴직연금(10조2000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을 통한 개인 투자자 판매 비중은 소폭 하락했으나 비중은 전체의 52.3%를 차지해 절반 이상의 물량이 은행에서 판매됐다.

작년 ELS 상환액은 모두 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32조7000억원 가량 늘었다.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작년 중 큰 폭으로 하락한 적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 또는 보합을 꾸준히 유지한 데 따른 결과다.

작년 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71조원으로, 1년전보다 2.6% 감소했다. 역대 최대 발행에도 불구하고 조기 상환액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주식 등이 함께 포함된 혼합형 DLS 발행이 일부 증가한 가운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초자산별로는 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35.9%)이 가장 높았으며, 신용(25.4%), 환율(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DLS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늘었다. 조기 상환액이 15조8000억원으로, 만기 상환액(13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작년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4% 줄었다.

한편, 지난해 ELS와 DLS 모두 투자 수익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ELS 투자수익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 늘었으며, DLS 투자수익은 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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