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FA 최대어 장재석 “잘 판단하겠다”
국내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장재석(왼쪽).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조기 종료한 프로농구가 다음달 1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새 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프리시즌 시작에 앞서 한국농구연맹(KBL)은 2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FA 설명회를 열어 기본적인 틀을 알렸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한 설명회에는 ‘FA 최대어’ 이대성(30ㆍ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과 장재석(29ㆍ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그리고 강병현(35ㆍ창원 LG 세이커스)을 비롯해 스무 명이 넘는 선수가 참석했다. 공시된 FA 51명은 5월 1일부터 15일까지 원소속팀 우선 협상 폐지로 KBL 1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양동근(39ㆍ전 현대모비스)과 전태풍(39ㆍ전 서울 SK 나이츠)은 공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FA 선수 명단엔 포함됐다.

자율 협상 이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를 대상으로 구단에서 영입의향서, 복수 구단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제시 금액과 상관없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원소속팀과 재협상에 나선다. 한 개 구간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미체결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반면 복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경우 선수가 구단을 선택해 계약할 수 있다. 선수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과 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입단 거부 선수‘로 5년간 KBL 선수 자격을 상실한다.

설명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장재석은 FA 규정이 바뀐 것과 관련해 “전보다 선수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돈을 안 좇을 수도 있고 이번에 자기가 원하는 감독님과 팀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원하는 팀이 있으면 잘 판단해서 선택하겠다. 원소속팀과도 얘기를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FA 빅맨 포지션 중 최고로 평가받는 것과 관련해선 “그렇게 봐 줘서 정말 감사하다. 항상 열심히 하고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좋게 봐 준 게 아닐까 싶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프리시즌 최대 관심사는 그가 이대성과 과연 한 팀에서 뛸 수 있는가다. 중앙대학교 동기인 둘은 프로에 와서도 각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장재석은 이대성과 한솥밥 먹을 가능성에 “10%”라고 못 박았다. 10개 구단과 자율 협상이 가능하다는 점을 짚은 대답이다. 그러면서 “같이 뛰면 좋겠지만 계약이라는 게 마음대로 안 되지 않냐. 현재는 어느 팀에서 뛰느냐보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계약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이대성과 함께 뛸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란 질문에 장재석은 “그런 얘기를 지난해 여름엔 했는데 이젠 둘 다 결혼을 해서 돈을 낮추긴 힘들 것 같다(웃음)”며 “아내와 잘 상의해 보겠다. 고민을 더 해 봐야겠다.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KBL센터=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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