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셀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시즌 프로야구가 드디어 시작된다. 5일부터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후에 웃을 우승 팀부터 돌풍을 몰고 올 다크호스까지 팬들을 즐겁게 할 부분들을 10개 구단 키워드로 살펴본다.

◆ 두산 ­ ‘FA로이드’로 2연패 노린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잔류한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우승후보 1순위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주축 선수들이 무려 9명이나 된다. 시쳇말로 'FA로이드'가 두산의 2연패를 이끌 원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FA 면면도 화려하다. 투수 유희관, 이용찬, 권혁, 장원준을 비롯해 내야수 김재호, 허경일, 오재일, 최주환과 외야수 정수빈이 그 주인공이다. 

SK 와이번스가 김광현(사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주목 된다. 연합뉴스

◆ SK - 김광현 공백은 잊어라! 7년 만에 모두 바꾼 외국인 투수
2009년부터 팀의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메이저리그로 떠나 보낸 SK 와이번스는 2013년 이후 7년 만에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며 다시금 왕조 재현에 나선다. 1~3선발을 책임졌던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가 모두 미국과 일본, 대만으로 흩어졌지만 새 외국인 투수와 토종 선수들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해 필승 셋업맨으로 맹위를 떨쳤던 김태훈이 선발로 전향해 김광현의 빈자리를 메운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 시즌 타점왕 제리 샌즈(사진)의 공백을 메울 해법을 제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 키움 - '샌즈 공백' 메울 손혁 감독의 해법은
키움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FA 포수 이지영과 투수 오주원이 잔류했고,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도 재계약했다. 박병호를 중심으로 김하성, 이정후, 서건창이 버티는 국가대표 라인도 건재하다. 문제는 지난해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제리 샌즈의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다. 새 사령탐 손혁 감독의 해법이 기대된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류중일(사진) LG 감독이 창단 30주년을 맞는 LG 구단에 우승을 선물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 LG - 창단 30주년', 신바람 야구' 재현할까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는 LG 트윈스의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3년 계약이 끝난다. 여기에 현역 최고령이자 LG의 간판스타 박용택 또한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LG 선수단과 구단은 그 어느 때보다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똘똘 뭉쳤다. 전력도 막강하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는 2루는 국가대표 출신 정근우를 영입하며 보완했다. 또 지난해 10개 구단 최고의 원투 펀치를 이룬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올해도 LG와 함께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나성범이 100% 몸상태로 2020시즌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 NC - 나스타가 돌아왔다! 
2018년 꼴찌에서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에 초대 받았던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2013년 창단부터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했던 ‘나스타’ 나성범의 복귀가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경기 중 오른 무릎을 다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와신상담. 차근차근 재활에 집중한 그는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시 NC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에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괴물신인' 강백호가 올 시즌 1루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KT - 1루수로 변신한 '괴물신인' 강백호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건 KT 위즈는 공격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핵심은 '괴물신인' 강백호다. 2018시즌 신인왕 출신 강백호는 외야수에서 올 시즌부터 1루수로 자리를 옮긴다. 수비는 안정적이다.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무난한 수비를 보여줬고, 고교 시절 포수를 했던 경험을 살려 1루수 강습 타구도 곧잘 처리한다. 여기에 내야 파울 플라이까지 익숙해지면서 1루 포지션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수비 부담을 덜어낸 강백호가 올 시즌 마법 같은 화력쇼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 KIA ­ ‘신임 감독’ 맷 윌리엄스 빅리그 리더십
제리 로이스터(롯데), 트레이 힐만(SK)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외국인 감독으로 올해 첫 도전장을 내민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빅리그 베테랑 지도자의 위용을 KBO리그에서도 발휘할지 주목 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워싱턴 내셔널스 지휘봉을 잡고 179승 145패를 기록했다. 빅리그에서 다섯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 글러브와 실버 슬러거를 수상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비시즌 '강한 정신력'과 '공격적인 마인드'를 강조했다. 
 

돌부처 오승환이 오는 6월부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삼성 - '끝판왕' 오승환의 귀환
올 시즌 삼성의 전력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끝판왕' 오승환의 귀환이다. 원정 도박 혐의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오승환은 6월부터 마운드에 오른다. 불펜 필승조 최충연이 음주운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는 상황에서 삼성은 천군만마를 얻었다. 여기에 8월 전역하는 사이드암 심창민과 우규민, 장필준까지 불펜에 합류하면 리그 최강의 불펜을 보유하게 된다. 
 
◆ 한화 ­ ‘베테랑’ 이용규, 한용덕의 믿음에 보답할까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2020시즌을 앞두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함께한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했다.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특히 KBO리그 적응을 마친 원투펀치 위웍 서폴드와 채드 벨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주목되는 건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이용규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팀 부진과 맞물려 이용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악재를 딛고 그는 올해 선수들이 직접 뽑은 주장으로 돌아왔다. 
 
◆ 롯데 - 성민규 ‘단장 야구’ 바람 불까
롯데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인 30대 성민규 단장을 선임해 팀 체질 개선을 꾀했다. 성민규 단장은 취임 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키움 수석코치 출신 허문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FA 계약 문제로 무적 신분이던 노경은도 다시 데려왔고, 지난해 국내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던 장시환을 내주고 포수 지성준을 영입했다. 또한 KIA와 협상에 난항을 겪던 안치홍을 '2+2년 계약'으로 받아들이고, 트레이드로 젊은 외야수 추재현을 영입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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