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막전을 앞둔 창원NC파크의 모습. /OSE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마침내 팬들 곁을 찾아왔다. 3일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 개막전 선발이 모두 공개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외국인 선수들과 토종 선수들의 기량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5개 구장에서 펼쳐지는 정규시즌 개막전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 SK(킹엄)-한화(서폴드), 인천SK 행복드림구장 : 신(新)·구(舊) 에이스 맞대결
1선발 외국인 투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SK 와이번스는 일찌감치 닉 킹엄(29)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올 시즌 SK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가 바로 킹엄이다. 킹엄은 연습 경기에서 대체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변화구 구사와 위기 관리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 워윅 서폴드(30)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그의 어깨는 유독 더무겁다. 2010년 이후 이어진 개막전 9연패를 끊어야 한다. 자가격리 후 첫 실전 등판인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 LG(차우찬)-두산(알칸타라), 서울 잠실야구장 : 일거양득
‘어린이날 매치’에 개막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두산 베어스가 최근 3년간 어린이날 매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격을 노리는 LG는 자가격리 기간으로 시간이 필요한 외국인 투수들 대신 차우찬(33)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았다. 

두산은 ‘경력자’ 라울 알칸타라(28)에게 희망을 건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서울 라이벌사냥’에 나선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5일 친정팀 KT를 상대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삼성(백정현)-NC(루친스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표적
삼성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두 외국인 투수를 무리하게 등판시키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신 토종 좌완 투수 백정현(33)을 개막전 선발로 호출한다. 백정현은 ‘NC 킬러’로 통한다. 통산 NC 다이노스전 38경기에서 12승(1패)을 따냈다.

이동욱(46) 감독의 선택은 드류 루친스키(32)다. NC는 두 외국인 투수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나성범(31)이 복귀하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상대 표적 선발을 이겨내고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관건이다. 역대 개막전 4연승을 달리고 있다는 점은 NC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또 다른 부분이다.

◆ KIA(양현종)-키움(브리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 자존심
KIA 타이거즈는 국내 좌완을 대표하는 양현종(32)이 토종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올 시즌도 여전히 팀에서 그의 비중은 크다. 맷 윌리엄스(55) 감독의 첫 승이 걸려 있다는 점도 양현종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올해 KBO 리그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는 제이크 브리검(32)은 ‘장수 외인’ 자존심을 걸고 개막전에 등판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를 맡게 됐다. 양현종과 마찬가지로 브리검에게도 손혁(47) 감독의 첫 승이 달려 있다. 

◆ KT(데스파이네)-롯데(미정), 수원 KT위즈파크 : 물음표
KT는 알칸타라가 빠진 1선발 자리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로 채웠다. 쿠바 출신인 데스파이네는 평균 시속 140㎞대의 빠른 공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강점이다. 또 상황에 따라 팔 각도를 다르게 하는 변칙 투구가 특징이다. KT는 강력한 1선발의 이미지를 데스파이네에게 원하고 있으나 기대에 부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롯데는 미디어데이에서 유일하게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허문회(48) 감독은 "개막전 선발을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 중 누구로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4일 저녁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댄 스트레일리(32)나 박세웅(25), 서준원(20)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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