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고 있는 손흥민.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미국을 비롯한 해외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스포츠가 멈춘 지 오래다. 새로운 경기가 진행되지 않다 보니 팬들은 자연스레 과거로 눈을 돌린다.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거나 순위를 매기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해외 리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요즘 포털사이트 기사란에는 순위가 자주 언급된다. 팀 순위가 아닌 선수 개인 순위다. 경기가 진행되지 않자 해외 매체나 커뮤니티에서 과거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혹은 전설로 꼽히는 특정 선수를 놓고 누가 더 나은 선수인가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한다.

그 중에는 해외 리그에 진출해있거나 과거 해외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들의 이름도 자주 보인다. 역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팬 사이트 더 스퍼스 웹에서 진행한 ‘현재 토트넘 1군 스쿼드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를 꼽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영국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에서 진행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로 멋진 골을 뽑는 팬 투표 결과에서도 1위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7일 번리와 EPL 16라운드에서 약 70m 거리를 질주해 수비수들을 제치고 원더골을 터뜨린 바 있다. 그 외에도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발표한 FIFA20 EPL 올해의 팀 20명에 포함되는 등 게임에서도 인기를 구가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거나 활약했던 선수들. 좌측부터 추신수, 임창용, 이승엽.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항체 실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던 메이저리거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닷컴이 선정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선구안을 지닌 선수 5명’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MLB닷컴은 “추신수는 최고의 선구안을 지녔다”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유인구에 속지 않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뱀직구’로 유명한 임창용(44)은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에서 진행한 ‘구단별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를 선정하는 설문조사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국인 투수 중 1위로 뽑혔다. ‘국민타자’ 이승엽(44) 또한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서 진행한 ‘1980년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중 최고’를 뽑는 설문조사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모두가 높은 순위에 위치한 건 아니지만, 이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각자 분야에서 어느 정도 존재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가 언제 재개될지 아직도 불명확한 가운데, 이들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또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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