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상 필요 없는 보수서열 31위 이하 선수들
김현호, 김민구, 유병훈 등 관심
FA 대박을 노리는 준척급 선수들. 왼쪽부터 김현호, 김민구(이상 DB), 유병훈(LG).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1일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막을 열었다. 일주일이 다 돼가는 가운데 조용히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그 중에서도 보상이 필요 없는 보수서열 31위 이하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농구 각 구단들이 분주하다. FA와 외국인 선수 선발 등으로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FA는 구단이 가장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옵션 중 하나다. 올 시즌 FA 중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는 이대성(30)과 장재석(29)이다. 지난 시즌 보수서열도 31위 이하이기 때문에 보상이 필요 없다. 단숨에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그러나 이 둘보다 더 영입 싸움이 치열한 선수들이 있다. 보수 수준이 더 낮으면서도 해당 포지션에서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가드진에 이런 선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현호(32)와 김민구(29)다. 둘은 올 시즌 원주 DB 프로미가 리그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현호는 두경민(29), 허웅(27), 김태술(36) 등 스타 플레이어 뒤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감독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다. 지난 시즌 DB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민구는 특유의 센스를 앞세워 부활 신호탄을 쐈다.

유병훈(30)과 박경상(30)도 가드 포지션이 부족한 팀에선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유병훈은 LG 주전 가드 김시래(31)가 부상했을 때 1번(포인트가드)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마산 아이버슨’으로 불렸던 박경상도 슛과 볼 핸들링이 좋아 1번과 2번(슈팅가드)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포워드 중에는 장민국(31)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장민국은 신장 2m에 육박하는 장신 포워드로 외곽슛이 장점인 선수다. 그동안 유망주라는 수식어에 머물렀으나 지난 2019-2020시즌 43경기에서 평균 20분30초를 소화하며 6.3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은 경기당 1.4개를 성공했다. 성공률도 40.7%로 높은 편이다. 4번(파워포워드)까지 맡을 수 있어 포워드 자원이 부족한 팀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DB의 또 다른 핵심 백업 구실을 한 김창모(29)도 활용폭이 넓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까지는 10개 구단 모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준척급 FA 선수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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