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단됐던 해외공장 속속 가동 불구... 물량공급까지 다소 시일걸릴 듯
삼성 TV판매 2분기 10% 감소 예상... LG도 생활가전 해외매출 50% 쪼그라들듯
삼성전자 티후아나 공장.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다리던 ‘보복소비’(코로나19로 억눌러온 소비 욕구를 한 번에 분출하는 현상)가 갑자기 터져도 걱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동안 해외 공장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가동을 중단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제품 수요가 단기간에 터져 나오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멕시코 현지 생산기지 외에 모든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북미 쪽 (멕시코) 판매 대응이 쉽지 않아 멕시코 공장 재가동이 중요한 이슈라고 보고 있다. 가전은 문제없는데 TV공장이 문제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은 협의 중인 게 맞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TV 생산 공장 중 최대 규모인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 외 지역을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카운티의 세탁기 공장을 재가동 중이며 폴란드 가전 공장, 슬로바키아 TV 공장, 헝가리 TV 공장 등 동유럽 지역의 생산기지의 가동은 재개한 상태다.

LG전자의 멕시코 레이노사의 TV공장과 몬테레이의 냉장고·오븐 생산라인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난 4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멕시칼리의 TV공장의 경우 재가동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 등이 재가동을 시작했다. LG전자의 러시아 루자 TV·가전 공장은 정부의 조치 연장이 없는 한 이번 주 내 가동을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미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멕시코에 있는 공장들은 현재 가동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렇듯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공장이 최근 대부분 정상 가동에 들어가며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 재가동을 시작 하지 않은 해외 공장들이 남아 있고, 이제 막 재개한 공장들은 순차적으로 수요와 공급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상황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가 좀 나와 줘야 하는데, 그동안 공장 가동을 멈춘 시간이 길어 갑작스런 ‘보복 소비’가 터져도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 공장 재개뿐만 아니라 슬슬 해외 주요 판매망도 재개장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이달부터 현지 2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우선 재개장 했다.

베스트 바이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영업시간 단축이나 고객 입장을 전면 제한하는 등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수익성 높은 대형 가전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일부 영업 재개에 나섰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지역은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의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54조7729억원(별도 기준)에서 미주(43조7434억원)와 유럽(19조1970억원)의 비중이 40.7%에 달했다. LG전자도 지난해 전체 매출(62조3062억원) 가운데 37.2%(23조1601억원)를 북미와 유럽에서 달성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수시 확인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 본격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있고 프로모션 계획과 마케팅 투자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판매증가는 공급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순차적으로 공장들이 가동되면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TV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후반대로 감소했고, 2분기도 10% 초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봤다. LG전자도 2분기 생활가전 가전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서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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