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3월이면 '봄 캐럴'과 함께 시작되던 가요계 봄바람이 뒤늦게 부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가요계가 여성 솔로 가수들의 활약으로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냈다 하면 음원차트 상단에 자리하는 '음원 깡패'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어 리스너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신곡 '해피' 발표한 태연.

■ '믿듣탱' 태연부터 '식스틴' 나띠까지

'아이', '11:11', '파인', '사계' 등 수많은 히트 곡들을 보유하고 있는 태연이 발랄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신곡 '해피'로 돌아왔다. '해피'는 올드스쿨 드왑과 알앤비를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알앤비 팝 장르의 곡이다.

'해피'는 당초 지난 달 9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태연이 부친상을 당하면서 두 달여 미뤄졌다. 이렇게 발매 시기를 긴급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발표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 자리에 오르며 '믿듣탱'(믿고 듣는 탱구(태연의 별명)의 줄임말)이라는 수식어를 빛냈다.

"해피 랄랄라"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이 곡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느끼는 따뜻하고 포근한 설렘과 행복을 담고 있다.

정식으로 데뷔한 나띠.

그룹 트와이스를 탄생시킨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멤버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나띠도 드디어 정식 데뷔를 이뤘다.

나띠는 '식스틴'에서 최종 멤버로 발탁되는 데 실패한 이후 소속사였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 또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다. 하지만 이 때도 결국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 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나띠가 얻은 데뷔 곡은 '나인틴'이다. 14살에 처음으로 국내 시청자들과 만나 이제 성인을 앞둔 19살이 된 그는 '나인틴'에 수많은 위기와 좌절을 딛고 화려하게 꿈을 이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나띠는 자신을 향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이 곡의 뮤직비디오로 공개 12시간 여 만에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막 데뷔한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슈가와 협업한 아이유.

■ 아이유-볼빨간 사춘기, 컬래버로 취향저격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리스너들을 반갑게 한 아티스트들도 있다. 음원 차트 1위 자리가 낯설지 않은 아이유와 볼빨간 사춘기가 그 주인공.

아이유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컬래버한 '에잇' 발표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유와 슈가는 1993년생 동갑내기 아티스트들로, 각자 자리에서 대세 자리에 있는 스타들이 만난 만큼 컬래버 소식이 알려진 후 글로벌적인 관심을 모았다.

'에잇'은 아날로그 감성과 트렌디한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밴드 기반의 팝 록 장르의 곡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한 비주얼 프로덕션 GDW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어우러진 독특한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냈다. 이 곡은 발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는 물론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전 세계 5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백현과 협업한 볼빨간 사춘기.

볼빨간 사춘기는 멤버 우지윤이 탈퇴한 이후 안지영 솔로 체제로서는 처음으로 앨범을 발매한다. 오는 13일 공개되는 볼빨간 사춘기의 '사춘기집2'는 모두 안지영의 자작곡으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엑소의 멤버 백현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나비와 고양이'가 선공개 형식으로 먼저 음악 팬들과 만났다. '나비와 고양이'는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에 처음으로 다른 아티스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이다.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요. 이 날씨도 그댈 위한 거예요", "설렘이 가득하죠. 이 날씨도 그 기분까지도" 같은 달콤한 가사에 백현과 안지영의 감미로운 보컬이 어우러져 듣기만 해도 봄향기를 가득 느낄 수 있다. 음원 파워가 대단한 두 아티스트의 만남인 만큼 이 곡 역시 발표 직후 각종 주요 음원 사이트의 최상단에 오르며 '사춘기집2' 전체 음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스윙엔터테인먼트, EDAM엔터테인먼트, 쇼파르뮤직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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