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왼쪽) 광주FC 감독과 조덕제 부산 아이파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 2부에서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가 개막전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광주 구단은 지난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1라운드에서 성남FC에 0-2 패배를 당했다. 광주는 전반 4분과 전반 11분 멀티골을 터뜨린 성남 양동현(34)을 막지 못했다.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에 오른 김남일(43) 성남 감독이 데뷔승을 올린데 반해 프로 감독 3년 차인 박진섭(43) 광주 감독은 1부 리그 데뷔전에서 웃지 못했다.

박 감독은 감독 데뷔 2년 차였던 지난해 광주를 2부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승격을 일궈냈다. 그는 개막 후 19경기(13승 6무) 무패 행진을 달려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개막전 때 입었던 겨울 정장을 팀이 질 때까지 입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 20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한 7월까지 겨울 정장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그의 모습은 K리그의 이색적인 장면으로 기록됐다.

박 감독은 성남전 직후 "전술적인 변화를 줬지만 잘 소화하지 못했다. 전술적인 면에서 실패인 경기였다. 이른 실점을 당했는데 극복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시즌 실점이 적었기 때문에 초반 실점에 적응하지 못했다. 추스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는데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광주는 슈팅 수(6-5)와 코너킥 수(10-3), 프리킥 수(21-12)에서 앞섰지만 정작 유효슈팅 수(2-5)에선 압도당했다. 크로스 성공률도 저조했는데 이를 두고 박 감독은 “훈련과 실전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많이 준비하고 훈련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공격수 펠리페(슈팅 0개)의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감독은 “여러 가지 공격 루트를 찾았다. 하지만 선수단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게 주 원인이었던 거 같다. 다시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오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박 감독은 "성남과 경기 후반전에 보여준 모습에선 가능성을 봤다. 또 포기하지 않았던 점을 높이 산다"며 서울전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다.

부산 구단 역시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 0-2로 졌다. 부산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2위에 오른 뒤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리그1로 승격했다. 2015년 기업 구단 최초 강등이라는 굴욕을 당한 지 5년 만의 복귀였다.

승격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호물로(25)를 잔류시키고 윤석영(30) 등을 합류하게 해 수비까지 보강했지만 첫 경기에서 의외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부산은 지난 시즌 4위 포항을 맞아 슈팅 수(8-9)와 유효슈팅 수(1-4) 등에서 모두 밀렸다.

조덕제(55) 부산 감독은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의 실점에 무너졌다”며 “과거 수원FC 시절 때도 경험했지만 2부에 비해 1부 리그는 스피드와 공수 전환이 빠르다. 이 부분을 극복하려고 훈련을 많이 했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산은 16일 4년 연속 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최강’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조 감독은 “수비에 공을 들였는데 첫 경기부터 2실점을 허용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라면서도 “전북전까지 1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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