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퍼트/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두산 에이스 니퍼트(35)가 완벽투를 펼치며 '20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니퍼트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8승(3패)째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한국 무대 첫 시즌이던 2011년 7월 1일 잠실 LG전 이후 4년 만에 거둔 두 번째 완봉승이다.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로 경기를 지배했다. 1회와 2회를 삼자 범퇴로 틀어 막았고, 3회 선두타자 박용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에는 또 다시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경기 후반에도 니퍼트의 구위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8회 공 10개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이날 니퍼트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를 찍었다.

왜 에이스인지를 보여준 투구였다. 이날 두산 타선은 kt 마운드에 막히면서 고전했다. 민병헌이 0-0으로 맞선 3회 희생플라이로 단 한 점을 뽑아낸 게 이날 득점의 전부였다. kt 선발 밴와트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분위기 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니퍼트가 9회까지 kt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두산은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다승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고, OB시절 포함 두산 프랜차이즈 투수 한 시즌 최다 승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또한 KBO 리그 개인 통산 76승(35패)째를 기록하면서 박철순과 함께 두산 소속 투수 최다 승 공동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20승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날까지 5연승을 달리고 있는 니퍼트는단 2승만을 추가하면 '20승 대기록' 고지도 밟는다. KBO리그에서 20승 투수는 총 16차례 나왔고, 선발 20승을 달성한 선수는 7명 뿐이었다.

한편, 고척에서는 넥센이 SK를 8-2로 제압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인 넥센 신재영은 선발로 나와 6⅓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4승(5패)째를 거뒀다. 의미가 남다른 승리였다. 신재영은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면서 다승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구단 역사도 다시 썼다. 넥센의 종전 토종 투수 한 시즌 최다 승은 2009년 이현승(두산)의 13승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1군에 처음 데뷔한 신재영이 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신인왕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넥센은 2-0으로 앞선 5회 대타 이택근이 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한 순간에 끌고 와 신재영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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