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2일 KT전서 각각 동점 홈런ㆍ끝내기 홈런
올 시즌 '홈런 군단' NC 타선을 이끌고 있는 나성범(왼쪽)과 박석민.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돌아온 ‘나스타’ 나성범(31)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후 각성한 박석민(35)이 시즌 초반 NC 다이노스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NC는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9회말 4-6으로 뒤진 가운데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이 KT 마무리 이대은(31)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류희운(25)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때리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동시에 NC 중심타선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NC는 지난 시즌 구축한 ‘홈런 군단’ 이미지를 올 시즌도 이어가고 있다. 2019시즌 NC는 팀 홈런 128개로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도 13일 경기 전 기준 팀 홈런 1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대포를 터뜨리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이겨내고 올 시즌 복귀했다. 6경기에서 타율 0.304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출루율 0.429, 장타율 0.565로 OPS는 0.994를 마크하고 있다.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을 오가며 연결고리 임무와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절치부심한 박석민의 활약도 돋보인다. 박석민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2+1년 최대 34억 원에 NC에 잔류했다. 시장 규모가 작아진 상황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NC와 2015년 처음 맺었던 FA 계약 조건인 4년 96억 원에 비하면 아쉽게 느껴질 법하다.

박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8㎏을 감량했다. 몸무게를 줄이면서 부상 위험도를 낮추고 순발력을 끌어올렸다. 움직임이 가벼워지자 타격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375 3홈런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0.450, 장타율 1.000으로 OPS가 1.450에 달한다. KBO 리그 전체 타자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안방마님’ 양의지(33)와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도 대포를 예열 중이다. 양의지는 타율 0.304 4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알테어가 타율 0.235로 아직은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다.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둘까지 터진다면 NC 중심 타선은 무서울 게 없다. ‘나테의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

하위 타선에서도 홈런이 펑펑 터지고 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31)과 1루수 모창민(35)이 각각 2개, 1개씩을 쏘아 올렸다. 백업 내야수 강진성(27)도 대타로 나서 2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중심 타선부터 하위 타선까지 그야말로 화력이 막강하다.

NC는 지난 시즌 팀 홈런 1위를 차지하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은 조심스레 대권을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13일 오전 기준 5승 1패로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홈런 군단’ 이미지를 굳혀가는 NC가 올 시즌 막판 어떤 위치에 올라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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