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IOC 도쿄올림픽 연기에 8억 달러 지원…日 "너무하다" 반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6일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가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세계보건기구가(WHO)가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가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니치신문은 1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WHO가 16일 건강증진과 신체활동 추진을 위한 새로운 교환각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체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중 스포츠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이뤄졌다. 

체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올림픽 개최는 모든 사람이 안전한 환경에 있다는 게 원칙"이라며 "우리는 WHO의 조언을 신뢰한다. 개막까지 1년 2개월 남아 다른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지금까지 입장을 반복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역시 "도쿄가 코로나19에 대한 인류의 결속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세계가 단결하면 가능하지만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가름할 백신 개발 현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내년도 도쿄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연합뉴스

WHO와 IOC의 조심스런 입장에도 도쿄올림픽조직위(이하 조직위)는 내년 올림픽 성공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도쿄스포츠는 무토 도시로 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15일 200여명의 언론인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내년 올림픽이 열리지 못하면 중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내년 대회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토 사무총장은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물음에 대해 "가정에 대한 질문은 삼가해 달라. 우리는 예정대로 개최를 전제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토 사무총장은 "도쿄올림픽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2022년까지 이어지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에도 유리하지 않겠는가"라고 희망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무토 사무총장은 이날 IOC가 도쿄올림픽의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돕기 위해 8억 달러(약 9860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기로 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8억 달러만 낼 테니 나머지는 일본이 부담하라'는 IOC의 일방적 통보라고 받아들였다. 2018년 총자산이 41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하는 IOC가 고작 8억 달러만 낸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IOC는 8억 달러 중 6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는 도쿄올림픽 대회 운영비로 나머지 1억5000만 달러(약 1850억 원)는 올림픽 연기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 국 올림픽위원회(NOC)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대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