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기록이 가까워질수록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설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커다란 환호가 쏟아졌다. 한•일 통산 600홈런을 앞두고 있는 그의 홈런포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그대로 전해졌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일 통산 598홈런을 때려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 8년간 159홈런을 때려냈고, KBO리그에서 통산 439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제 두 개의 홈런만 더하면 또 한 번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그의 홈런 시계는 지난달 20일 넥센전 이후 멈춰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홈런이 안 나온 지 꽤 된 것 같다. 어제 그 타구가 넘어갔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전날(3일) 두산전에서 9회 커다란 타구를 날렸지만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혔다.

이날도 이승엽은 0-4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큼직한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를 때려냈다. 우중간을 향해 날아간 타구가 펜스 근처에서 사라지자 '홈런'을 예상한 팬들은 잠실벌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타구는 펜스 밖으로 손을 뻗은 팬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고, 이승엽은 인정 2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홈런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자 야구장에도 탄식이 흘렀다. 결국 이승엽은 이날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홈런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승엽의 타구에 긴장을 하고 있는 건 팬들뿐만이 아니다. 삼성 구단 관계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의 한•일 통산 600홈런을 기념해 'HR-6'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승엽의 595~598호 홈런 공을 잡은 팬들에게 갤럭시 기어 S2 클래식 1대씩을 증정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승엽의 홈런이 나오면 보안 업체에서 습득자를 찾아 온다. 이승엽의 홈런공이라는 확인 스탬프를 일단 찍고, 경기 후에 습득자와 이승엽이 기념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이벤트에 깜짝 주인공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지난달 19일 수원 kt전에서 통산 597호 홈런을 때려냈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공은 관중석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다. kt 중견수 이대형은 이 공을 주워 삼성 더그아웃 쪽에 돌려줬다. 이대형 덕분에 597호 홈런볼을 갖게 된 이승엽은 구단에 이대형에게 경품 선물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삼성도 흔쾌히 응했다. 이승엽은 오는 6일 대구 kt전에 앞서 이대형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승엽의 599호 홈런볼을 잡은 팬에게는 갤럭시 노트 7이 주어지고, 600호 홈런볼 습득자에게는 기증 여부에 관계 없이 갤럭시 노트 7과 2017시즌 VIP 블루패밀리(시즌권) 2매,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 600홈런 시상식 당일 시구 기회 등의 선물이 돌아간다.

잠실=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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