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블리자드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Overwatch)’가 경쟁전 시즌2로 재도약에 나섰다.

오는 6일로 계획했던 새 시즌을 4일 앞당긴 결과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LoL)’에 내줬던 PC방 점유율 왕좌를 재탈환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4일 기준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31.79%로 2위 LoL(24.39%)과 약 7%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서울·경기 지역 PC방을 살펴본 결과 오버워치 경쟁전 이후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이 크게 향상된 것을 알 수 있었다.

■ 경쟁전 시즌2, 평점 대신 등급으로

오버워치에 적용된 경쟁전은 지난 6월 신규 모드로 추가돼 유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달 18일 오전 경쟁전 시즌1이 종료된 이후 이달 들어 2일부터 새로운 시즌의 경쟁전이 시작됐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즌2는 시즌1을 통해 유저들이 피드백에 따라 많은 방식들이 변화됐다.

기존의 1부터 100까지의 점수로 평점을 매기던 것을 2시즌에서는 1에서 5,000까지의 큰 숫자 변동폭으로 나눴다. 각 점수 범위를 실력에 따라 브론즈,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등 7개 등급으로 나누게 된 것.

최상위 2개 등급인 마스터, 그랜드마스터 등급 미만에서는 실력 평점이 떨어져도 자신이 시즌2에서 달성한 최고 등급이 그대로 유지된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매 경기마다 점수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으며 실력 평점보다 등급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높은 등급인 마스터와 그랜드 마스터 등급을 제외한 타 등급은 평점이 그 아래로 떨어져도 등급이 떨어지지 않으며 보상의 경우 가장 높게 올라간 평점에 따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동전 던지기와 승자 결정전 방식은 게임에서 삭제된다. 무승부 결과에서는 양팀 모두 경쟁전 포인트 3점을 획득하게 됐다.

점령 전장에는 시간 비축 시스템이 적용됐다. A거점 점령에 성공하면 30초의 보너스 시간을 받게 되는 것으로, 팀이 추가 시간 동안 2번째 거점 점령을 시도도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며 역전의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실력 평점 격차에 따른 불균형적인 그룹에 대한 수정도 이뤄졌다. 실력 평점이 1,00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유저끼리 경쟁전 그룹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최상위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경쟁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도 선보인다.

다이아몬드,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 등급의 실력 평점을 지닌 유저는 7일 동안 경쟁전을 하지 않을 경우 매 24시간 마다 50점의 실력 평점을 잃게 돼 최대 다이아몬드 등급까지 떨어지게 된다.

최상위 500위 플레이어의 경우 최소 50경기 이상의 경쟁전을 플레이해야 그 그룹에 속할 수 있도록 조건을 둔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상위 등급에 올라갔을 때 본인의 자리를 지키거나 더 나아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버워치 출시 후 처음 선보이는 신규 전장 ‘아이헨발데(Eichenwalde)’도 공개됐다.

▲ 신규 전장 아이헨발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헨발데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근교의 버려진 마을을 배경으로 한 혼합형 점령·호위 전장이다. 공격팀은 발데리히의 유품을 되찾기 위해 안식처로부터 아이헨발데 성까지 공성 망치를 호위해야 하며 수비팀은 공성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저지해야 한다.

새 전장인 아이헨발데는 옴닉 사태 당시 크루세이더즈를 이끌던 발데리히 폰 알더와 그의 정예 군인 소수가 전진 전투 로봇 부대를 상대로 최후의 저항을 벌인 곳으로 설정됐다.

유저들은 폐허가 된 아이헨발데에서 용맹하게 끝까지 저항하며 옴닉의 공격을 물리치고자 했던 발데리히 폰 알더와 그의 군대가 남긴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 밸런스 조절, 기술 상향된 영웅은

새로운 시즌의 경쟁전과 동시에 오버워치를 이끄는 영웅들의 밸런스 조절도 적용됐다.

먼저 적은 딜량과 낮은 HP 때문에 게임 내 저조한 픽률을 기록했던 ‘메이’가 상향됐다. 눈보라의 반경이 기존 8m에서 10m로 증가했고 효과가 방어막을 관통한다.

이를 통해 궁극기의 범위가 약 56% 가량 넓어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거점 방어 영웅을 상대할 때 보다 더 많은 적을 묶을 수 있어 전장에서 다양한 활용이 예상되고 있다.

옴닉의 젠야타 때문에 한 순간에 픽률 하락을 기록했던 ‘메르시’도 개선됐다.

치유 광선의 초당 회복량이 20% 증가했고 부활로 살아난 아군이 2.25초 후 이동할 수 있게 된 것. 기존 부활 아군이 3초를 기다려 이동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빨라진 느낌이다.

치유량이 증가되면서 궁극기의 게이지를 빨리 채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 한조, 메이, 메르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간 동생 ‘겐지’보다 유저들의 선택이 적었던 ‘한조’도 밸런스 패치를 통해 픽률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조준하는 동안 이동속도 감소 비율이 30%로 전보다 10% 줄며 기동성이 개선됐고 풀차징 시 화살 속도가 30% 증가한다. 화살 히트 범위도 증가해 공격적인 측면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전이 시작되면서 국내 게임 유저들의 오버워치 플레이 시간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라며 “경쟁전에서 등급이 중요해지면서 유저들의 게임 패턴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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