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남구 135건→143건…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상승
전문가 "반등은 어려워…호재 지역 외 하락 추세 유지"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정부의 고강도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강남이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강남구는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거래량이 증가했으며, 보유세로 인한 절세 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는 다시 회복세를 탔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을 143건으로 전월(135건) 대비 6% 가량 늘었다. 몇개월 전과 비교해선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상태지만,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거래량이 반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 권역으로 확대해보면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52건으로, 전월(4410건) 대비 33% 감소했다. 5월 거래량 역시 1485건으로 직전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은 30일로 거래량이 증가할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거래량이 전월 보다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거래량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3월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3월 4410건으로 전월(8278건) 보다 46% 줄어들더니, 그 다음달 2952건, 이달에는 1485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과정에서 4월 강남구를 제외하고는 전월 보다 거래량이 늘었던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번 거래량을 두고 일각에서 강남이 다시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거래량 뿐만이 아니다. 집값 움직임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한다. 한국감정원 5월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의 하락세가 3주 연속 축소됐다. 최근 4주간 강남구는 '-0.27→-0.23%→-0.15%→-0.13%', 서초구는 '-0.27%→-0.24%→-0.16%→-0.14%' 송파구는 '-0.17%→-0.12%→-0.08%→-0.07%'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호가도 오르고 있다. 강남권 집값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은마아파트는 불과 1~2주 전만해도 17억원대 급매물이 나왔으나, 이달 들어서 18억원 대 실거래가 이뤄지며 몸값을 회복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절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랐지만, 여기서 더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보유세 절세 매물이 소화되면서 상승폭이 줄게 됐다"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호재가 있는 인근 지역의 집값이 상승할 순 있다고 해도 강남권의 경우 15억원이 넘는 주택이 즐비한 만큼, 대출 등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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