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선수 직접 관찰 어려워… 기존 자원 재계약 비중 높을 듯
2019-2020시즌 SK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자밀 워니(왼쪽)과 애런 헤인즈. 워니는 재계약을 마쳤다. 헤인즈는 아직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문을 닫고 이제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 열렸다. 지난 시즌 수준급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재계약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 선수를 면밀히 살피기 어려운 가운데 다음 시즌 전력 구성을 위한 10개 구단 레이스가 시작됐다.

22일 원소속구단 재협상을 끝으로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물밑에서 트레이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대부분 팀은 국내 선수 전력 구성을 마쳤다.

이제 시선은 시즌 향방을 좌우할 외국인 선수에 쏠린다. 외인 농사는 그해 성적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때문에 각 구단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는 매년 이 시기쯤이면 해외로 나가 눈여겨본 선수를 직접 관찰하며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적어도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 때문에 국내를 벗어나기 어려워졌다. 영상이나 기록 등 데이터로 선수를 판단해야 한다.

우선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외인들은 재계약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 2019-2020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는 27일 소속팀 서울 SK 나이츠와 재계약을 마쳤다. 캐디 라렌, 치나누 오누아쿠 등도 원소속팀인 창원 LG 세이커스, 원주 DB 프로미로부터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9일까지 재계약 여부를 확정하고 한국농구연맹(KBL)에 통보해야 한다. 만약 구단의 재계약 의사를 거부할 경우 이들은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간 KBL로 돌아올 수 없다.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지 못한 선수는 타 구단으로 이적이 가능하다.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재계약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 기량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검증된 자원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2008년 KBL 입성 후 ‘최장수 외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애런 헤인즈(39)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외국 선수최초로 KBL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며 역사를 썼다. 다음 시즌도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KBL이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본 B-리그와 선수를 교류하는 ‘아시아 쿼터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외인 구성과 관련해 또 하나의 변수가 나타났다. 아시아 쿼터제 선수 영입은 귀화, 이중국적, 혼혈을 제외한 일본 선수를 대상으로 구단이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다. 아시아 쿼터 1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국내 선수로 분류돼 샐러리캡과 선수 정원에 포함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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