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 투어 양채린 인터뷰
2016시즌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우승한 양채린.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지난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현장.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 옆에 반가운 선수가 캐디를 맡고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한 양채린(25)이다. 그는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친한 친구라 캐디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초심을 찾기 위한 노력

양채린은 올해 자신의 골프를 찾아가려 한다. 그는 지난 2016시즌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당시 샷이 엄청 잘 이뤄지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원하는 대로 공이 날아 갔고 특히 퍼트가 정말 잘 됐다”고 기뻤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첫 우승을 차지한 지가 오래됐으니 제 골프를 찾아서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라면서도 “사실 지난 KLPGA 챔피언십(5월 14~17일)에서는 욕심을 내다가 큰 실수를 많이 저질러서 어이없게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샷 하나 하나를 계획한대로 해나가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KLPGA 챔피언십에서 그는 전체 150명의 선수 가운데 106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양채린은 올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1부 투어 첫 우승을 거둔 후 욕심을 많이 내서 그런지 원래 갖고 있던 골프 스타일을 많이 잊어버린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이 고생을 했다. 2부 투어에서 2차례 우승(2014년)할 때 배웠던 프로님을 다시 찾아갔다. 지금은 제 골프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라고 털어놨다.

올해 KLPGA 국내 개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 달 이상 늦춰졌다. 시즌 재개가 늦어진 것과 관련해 “제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이었다”라며 “겨울전지훈련을 가지 못해서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 라운드를 해도 감각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재개 일정이 연기됐다”고 언급했다.

양채린이 캐디 역할을 맡은 아버지와 포옹하려하고 있다. /KLPGA 제공

◆캐디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

그는 샷 기술과 관련해 “원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 구질이었는데 왼쪽으로 향하는 공이 많이 나왔다. 방향성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거리감이 잘 맞지 않았고 그래서 플레이할 때 힘들었다. 그런데 방향이 조금 잡히니 제가 원하고자 하는 공략 지점을 공략할 수 있게 되는 등 플레이가 생각한대로 조금씩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의 곁에는 늘 아버지가 따라다녔다. 딸의 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양채린은 “이븐파나 언더파 스코어도 내신다. 공을 잘 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 아버지께서 편하게 대해주신다. 다투거나 그러진 않는다”라며 “제가 강아지를 예뻐하니깐 일부러 강아지 얘기를 하실 때도 있고, 샷이 좋아지고 있다는 등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아버지는 제가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 골프채를 잡았다. 양채린은 “제가 골프채를 잡은 건 12세 때다. 그때는 취미로 하루 1시간 정도 하는 편이었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하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제가 골프를 시작한 뒤로 아버지께서는 보는 것이 재미있으시다며 공을 안 치신다”고 웃었다.

그는 고진영을 비롯해 KLPGA 투어의 김보아, 최은우, 김예진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친하다. 양채린은 28일 열리고 있는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 출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대회들이 있다.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대회들도 대부분 출전을 할 계획이다. 6월에는 4일부터 7일까지 펼쳐지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나서기 위해 제주로 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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