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주찬.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든든한 지원군이 곧 당도한다. 

KIA는 1일 기준 12승 12패(승률 0.500)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최근 10경기서도 5승 5패(승률 0.500)을 기록했다. 매우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올 시즌 전 전문가 대부분은 KIA의 전력을 하위권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젊은 투수들이 잠재력을 보여준 마운드 전력은 괜찮지만, 장타력이 떨어지는 야수진이 타 팀에 비해 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투타 전력이 기대 이상이다. 우선 마운드의 높이가 높다. 팀 평균자책점이 3위(4.42)다. 특히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2위(3.85)다. 올 시즌 선발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은 선두 NC 다이노스(2.85)와 KIA 두 팀뿐이다. 양현종(32),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이상 30), 임기영, 이민우(이상 27) 등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KIA는 지난달 19일 이민우(6이닝 2실점)부터 26일 가뇽(7이닝 무실점)까지 7경기 연속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전 평가 절하됐던 타선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김선빈의 테이블세터와 프레스턴 터커~나지완~최형우로 이뤄진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이 시즌 초반 팀 순위를 끌어올린 주요 원동력이다.

다만 KIA 타선은 ‘기복 줄이기’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타선의 응집력이 아쉽다. KIA가 지난달 31일 경기까지 기록한 잔루는 200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0.274)과 타점 비율(15.2%)도 각각 7위와 9위로 하위권이다. 맷 윌리엄스(55) KIA 감독도 “공수에서 꾸준함이 필요하다. 타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득점권 찬스에서 꾸준하게 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KIA에는 또 다른 믿는 구석은 있다. 2군에서 1군 복귀를 위해 칼을 갈고 있는 후속부대다. KIA는 전력을 100%로 가동하는 상황이 아니다. 2군과 재활군에 있는 야수 쪽 '예비전력'이 꽤 준수하다.

베테랑 김주찬(39)은 언제든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왼쪽 허벅지 지방종 수술을 받은 그는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몸 상태는 100%에 가깝다.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1루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2군 경기 성적은 13경기 타율 0.242(33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이다. 김주찬은 2013년 KIA로 이적한 뒤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경험이 풍부해 KIA 타선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다.

KIA 김호령. /OSEN

외야수 김호령(28)은 윌리엄스 감독이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다. 손가락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그는 청백전 기간 11경기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도 윌리엄스 감독을 매료시켰다.

김호령은 현재 2군에서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 중이다. 부상을 털고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지난달 26일 퓨처스 KT 위즈전부터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군 6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3타점을 마크했다. 6월 초 복귀를 목표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 이닝을 늘리면서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호령까지 돌아오면 또 다른 옵션이 생긴다. 경기력도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KIA의 주전 중견수 노릇을 한 이창진(29)도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도중 허리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이창진은 착실히 재활훈련을 소화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재활군에 합류해 기술훈련을 시작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6월 중순 1군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 중견수 김호령과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창진이 복귀하면 KIA의 뎁스는 한층 두꺼워진다. 또 최원준(23)과 경쟁구도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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