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항공사 여객기 /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레이트항공은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업황이 타격을 입어 직원의 일부를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현재 전염병 대유행을 맞아 모든 직원과 사업 운영을 현상 유지하려고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라며 "불행히도 우리와 함께 일한 훌륭한 직원 일부와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다고 결론내렸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된 직원을 돌보는 데 필요한 조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급작스러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회사와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항공사는 구체적인 구조조정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부터 퇴직 대상을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레이트항공 고용 규모는 10만여명이며 UAE 두바이 본사에서만 한국인 수백명이 일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에미레이트항공은 1분기 11억 디르함(한화 약 36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21% 증가했다는 내용의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회계연도의 11개월간은 실적이 좋았지만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상황이 급변했다"라며 "각국이 국경을 닫고 여행을 제한하면서 국제선 노선 수요가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셰이크 아흐메드 알막툼 회장은 "올해와 내년 실적이 코로나19로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여행 수요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적어도 18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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