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 2018년 시작, 200호 목표로 15번째 ‘다자녀 수원휴먼주택’ 제공 -
15번째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한 장춘일씨 가족과 조무영 제 2부시장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수원=김두일 기자]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지난 달 25일 5자녀를 둔 가족에게 ‘다자녀수원휴면주택’을 선물했다고 2일 밝혔다.

수원시 주거복지정책의 하나인 ‘다자녀 수원휴먼주택’은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구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임대주택이다. 주택이 없는 네 자녀 이상 가구(수원시 2년 이상 거주) 중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100% 이하인 가구에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자녀가 많은 가구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자녀 수가 같으면 소득이 적은 순서대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15번째 입주의 행운은 아이 다섯을 둔 장춘일씨 부부에게 돌아갔다.

장춘일씨의 일곱 식구는 수원휴먼주택으로 이사하기 전에는 넓이 60㎡ 남짓한 다세대주택에서 살았다.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화장실이었다. 기존에 거주하던 다세대주택은 방이 두 개에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아침마다 화장실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남아들과 여아들 간의 잠자리 구분도 필요해지며 부부의 고민은 커져만 갔다.

새로 이사한 휴먼주택은 방이 3개, 화장실이 2개다. 이전 집보다 방과 화장실이 하나씩 늘어났다. 안방은 부부만의 공간으로, 방 한 개씩 남아와 여아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입주 첫 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장춘일씨 가족은 축제 분위기였다. 셋째 예은(10)이와 넷째 성은(8)이는 깔깔거리며 쉴 새 없이 거실을 뛰어다녔다.

예은양은 “집이 전보다 두 배는 커진 것 같다”며 “거실도 넓고, 화장실도 2개라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첫째 태양군은 “이제 방을 혼자 쓸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머니 김명실씨는 “수원시에서 ‘무료로 주택을 지원해준다’는 전화를 받고, 처음에는 ‘이게 진짜로 있는 일인가?’하고 어리둥절했다”며 “그동안 형편이 빠듯해 저축을 거의 못 했는데,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어 저축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 가족이 새집으로 이사한 5월 29일 오후, 조무영 수원시 제2부시장이 집을 방문해 수원휴먼주택 입주를 축하했다.

조무영 제2부시장은 “일곱 식구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수원휴먼주택에서 지금처럼 행복을 유지하며 즐겁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수원휴먼주택 임대 기간은 2년이지만, 재계약을 9차례 할 수 있어 최장 2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는 없고, 관리비만 부담하면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정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준다.

수원시는 층간 소음을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될 수 있는 대로 1층을 매입하고, 부모 직장·자녀 학교 문제 등을 고려해 대상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지원한다. 입주자 의견을 바탕으로 벽지·장판 등의 디자인을 정하고, 입주 전 깔끔하게 집을 수리해준다.

장춘일씨는 “전에 살던 집은 7명이 함께 살기에는 너무 좁아서 아이들한테 미안했는데, 수원시 덕분에 생각지도 않게 넓고 깨끗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나중에 은혜를 꼭 갚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수원휴먼주택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2018년부터 주택을 매입해 2019년까지 14호를 확보했다. 올해는 3호를 공급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다자녀 수원휴먼주택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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