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경제단체 52%, 올하반기 코로나 재창궐 예상...'W자형' 시나리오 유력
전국경제인연합회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세계 주요 경제단체가 올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세계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7일 전국경제연합회(전경련)는 전 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와 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단체는 올 한해 경제 그래프로 가을·겨울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유발하는 2차 록다운(이동제한)의 'W자형 더블딥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꼽았다. 그 다음으로 하락세 이후 증가폭이 지속되는 U자형 그래프를 예측한 이들이 36%로 나타났다. 

W형 시나리오는 경기 침체 후 어느 정도 회복기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으로 경기 변동성이 크다. 이들은 2022년 하반기가 돼서야 세계 경제가 완전 정상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전망도 낮았다. 응답 국가의 52%는 '-4% 이하'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3% 보다 더 비관적으로 나왔다. 전체 응답 국가의 40%는 자국의 실업률이 ‘-10%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경제단체가 응답한 세계 경제회복 시나리오 / 전국경제인연합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적 파워 변화도 언급됐다. 세계 경제단체들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국가의 부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 국가의 약 40%가 북미·유럽이 경기 침체에 직면하는 한편, 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도약하게 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20년 넘게 세계 경제 질서를 이끌어 온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기반의 기존 통상환경이 파괴되는 역사의 변곡점이 도래했다는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경제단체의 절반 세계무역질서 판도가 재편되면서 결과적으로 WTO가 무력화(48%)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에서 아시아의 부상을 세계 경제계가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선두에 나설 수 있도록 우리 기업과 정부에서는 글로벌 산업 재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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