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 현대의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득점과 도움 등 공격 부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토종 선수다.

2골 이상을 기록 중인 13명의 선수 중 무려 9명이 국내 선수다. 득점 부문 1위는 울산 현대의 외국인 선수 주니오(6골)가 차지하고 있지만 바로 뒤 순위에는 이동국(전북 현대)과 고무열(강원FC), 양동현(성남FCㆍ이상 3골)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동국은 현역 최고령(41세) 선수로 불혹이 넘는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으며 고무열(30)과 양동현(34) 역시 30대로 적지 않은 나이다. 주로 베테랑 선수들이 ‘토종 대세’ 현상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득점 상위 10명 가운데 국내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특히 1위부터 5위까지는 수원 삼성 타가트(20골), 울산 주니오(19골), 대구FC 세징야(15골), 포항 스틸러스 완델손(15골),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14골) 순이었다.

도움 부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1위는 전북 한교원(3골)이 올라 있으며 그 뒤를 강원 김승대(2도움) 등이 잇는다. 한교원은 30세, 김승대는 29세다. 역시 팀 내 중고참 이상 베테랑 선수들이 이 부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2도움 이상 기록한 6명의 선수들 중 국내 선수는 절반인 3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외국인 선수 중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는 있다. 주인공은 주니오다. 그는 공격 포인트 8개(6골 2도움)로 2위 그룹(4개)에 크게 앞서며 1위에 올랐다.

심지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8일 발표한 5월의 선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이달의 선수상'은 스포츠게임 제작사 EA코리아가 후원하고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며 한 달간 열린 K리그1 경기의 베스트일레븐과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주니오는 1차 전문가 투표에서 30%, 2차 팬 투표에서 21.98%의 지지를 받아 모두 1위에 오르며 합산 51.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차와 2차 투표의 비중은 각각 60%와 40%였다.

1차 투표에서 상위권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2차 팬 투표에서는 주니오, 포항 일류첸코(3골 1도움), 상주 상무 강상우(2골 1도움), 성남 양동현(3골) 등 4명이 경합을 벌였다. 주니오는 지난달 열린 4경기에서 6개의 공격포인트(5골 1도움)를 기록하며 울산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6일 열린 5라운드 포항과 '동해안 더비'에서도 1골과 1도움을 올렸다. '5월의 선수'로 뽑힌 주니오는 트로피를 받고 이번 시즌 종료 시까지 '이달의 선수(Player Of The Month)' 문구가 새겨진 패치를 유니폼에 부착한다.

국내 선수들이 리그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로는 주니오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대목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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