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왼쪽)와 최혜진.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여자골프 ‘해외파’와 ‘국내파’가 제주에서 제대로 맞붙는다.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파72ㆍ6642야드)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이 열린다. S-OIL 챔피언십은 2020시즌 KLPGA 투어의 5번째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개 이후 4번째 대회다.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해외파’ 김효주(25)의 2연승이냐, ‘국내파’ 최혜진(21)의 2연패냐이다.

KLPGA 투어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계 주요 프로골프 투어로는 처음 재개를 알리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가세한 가운데 지난주 서귀포에서 벌어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가 정상 고지를 밟았다.

2016년 12월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국내외 투어 통틀어 첫 우승이었다. 지난 겨울 체력 훈련과 함께 근력을 키운 게 비거리 증가 효과를 가져다 줬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다른 비거리로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김효주는 "2주 연속 우승이 욕심나기는 하지만 최대한 (우승) 생각을 하지 않고 ‘톱10’ 진입을 목표로 나서겠다"며 "이번 주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유동적인 상황에 대처하며 코스를 공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해외파 우승 후보로는 김세영(27)과 ‘핫식스’ 이정은(24)이 꼽힌다. 김세영은 지난달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6위로 부진했지만, 지난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하며 영점을 잡는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주 우승을 놓쳐서 아쉽지만, (김)효주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대회에 출전하면서 조금씩 경기 감각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말에는 내내 비가 온다고 들었다. 비가 올 때는 더 챙길 것이 많아지는 만큼 캐디와 손발을 잘 맞춰가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한 이정은 역시 우승을 벼르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는 배선우(26), 김하늘(32), 이보미(32) 등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공동 45위로 부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발목 피로로 이번 대회에는 나서지 않는다.

국내파 중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1)의 성적이 관심을 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고 결국 전관왕을 달성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나선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8위-9위-10위-8위)’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 우승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꼭 잡고 싶다.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지난달 E1 채리티 오픈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이소영(23)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는 대상 포인트(167점)와 상금(2억6970만8874원)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주요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어 기분이 좋다"며 “(굳이 하나를 뽑자면) 대상 수상이 욕심이 난다. 꾸준함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타이틀이기 때문이다"이라고 언급했다. 이소영과 이다연(23), 박현경(20)은 국내파로서 시즌 첫 다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장하나(28)를 비롯해 오지현(24), 임희정(20), 조아연(20) 등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한편 S-OIL 챔피언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많은 선수들에게 혜택을 부여하자는 취지로 만든 우승자 상금요율 18%를 적용하는 첫 대회가 됐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총상금 7억 원의 18%인 1억2600만 원으로 정해졌다. 이전까지는 우승자에게 총상금의 20%가 돌아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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