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주-부산 14일 K리그1 6라운드 맞대결
부산 김명준(왼쪽)과 광주 펠리페.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지난 시즌 K리그2(2부)에서 나란히 K리그1(1부)으로 승격한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1년 만에 생존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 이후 여전히 적응기에 놓인 두 팀이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마주한다.

광주와 부산은 1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1년 전 K리그2에서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던 두 팀이 무대를 옮겨 다시 한번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눈다. 흐름은 광주가 더 좋다. 4라운드까지 1무 3패 부진을 겪다가 7일 수원 삼성과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에이스’ 펠리페 실바(28ㆍ브라질)가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반면 부산은 여전히 1승에 목말라 있다. 5라운드까지 3무 2패로 무승 늪에 빠졌다. 좀처럼 지난 시즌 막판까지 광주와 우승 다툼을 벌인 위용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공격수 이정협(29)이 최근 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득점 감각을 되찾은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수원을 꺾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광주로 원정을 떠나는 점은 부담스럽다.

K리그1 2020시즌 개막에 앞서 광주와 부산은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혔다. 2019시즌 K리그2 종료 시점까지 각각 1위와 2위를 양분할 정도로 다른 팀과 비교해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으나, K리그1에서도 이들의 경기력이 통할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1부와 2부 사이 냉정한 수준 차이도 두 팀의 선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광주는 승점 4로 리그 10위, 부산은 승점 3으로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K리그2 다른 8개 팀보다 강했던 전력은 K리그1에서 평범한 수준에 그친다. 19골을 터뜨려 2019시즌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꼽힌 펠리페가 K리그1 수비수들의 강도 높은 압박에 고전하며 단 1골에 그친 점이 현주소를 말해준다. 광주와 부산은 승격 1년 만에 잔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두 팀이 서로 얽힌 사연 때문에 6라운드 맞대결은 승점 3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광주엔 2연승, 부산엔 시즌 첫 승이 달렸다. 매 경기가 잔류를 위해 중요한 두 팀이기에 불꽃 튀는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K리그2에선 네 차례 만나 부산이 1승 3무로 우위를 점했다. 통산 전적은 4승 9무 4패로 팽팽하다. 두 팀 간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부산 이동준(23)이다. 광주를 상대로만 5골을 쏟아부었다. 이동준의 뒤는 3골을 기록 중인 펠리페가 잇는다.

한편 광주-부산 외에도 여러 빅매치가 K리그1 6라운드를 수놓는다. 유일한 무패 팀 울산 현대(2위)와 돌풍의 팀 성남FC(4위)가 1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임생볼’ 수원(9위)과 ‘병수볼’ 강원FC(3위)도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14일엔 지난해부터 신흥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 대구FC와 FC서울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맞대결에 나선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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