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회 만루 찬스를 날린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16연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내린 경기였다. 한화 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에서 스윕패하며 1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1회와 2회 그리고 4회에 잡은 만루 찬스에서 모두 잔루 만루로 돌아섰다. 반면 4회와 5회 만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각각 마차도의 희생플라이와 지성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착실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경기 흐름을 잡아오는 착실한 득점이었다.. 

한화는 1회 선두타자 정은원이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정진호의 볼넷과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호잉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날 경기 첫 번째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인호의 삼진을 시작으로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기회를 날린 한화는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한화 선발 장재민은 1회 1사 후 전준우와 안치홍에게 연이어 2루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상황에서 오윤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한화는 2회에도 만루 찬스를 잡았다. 선두 노태형의 안타와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박한결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꺼져가던 불씨는 정은원이 볼넷으로 살아나가며 1사 만루로 되살렸다. 하지만 정진호와 이용규가 각각 투수 앞 땅볼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궜다. 

3회 안정감은 찾은 롯데 선발 서준원의 구위에 눌리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한화는 4회 또다시 만루 상황을 연출했다. 노태형 단타와 최재훈 2루타 그리고 박한결의 희생번트와 정은원의 볼넷을 앞세워 한화는 1사 만루 기회를 또다시 맞이했다. 하지만 정진호가 1루수 앞 땅볼에 이은 1루에서 수비방해로 아웃되면서 삽시간에 이닝은 잔루 만루로 마무리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이 11일 롯데와 경기에서 패하며 한화의 17연패를 지켜봤다. 연합뉴스

4회 한화는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선두 이대호에게 안타를 내준데 이어 오윤석과 지성준을 각각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출루 시켰다. 무사 만루. 한화는 마차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하지만 3회 구원등판한 김범수는 김재유와 강로한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대량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 한화는 다시금 만루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김범수는 안치홍과 접전 끝에 2루타를 내줬다. 한화 배터리는 이대호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오윤석과 맞대결에 승부수를 걸었다. 결과는 볼넷. 2사 후 내준 만루 위게 김범수는 지성준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헌납했다. 결국 마운드는 박상원으로 교체됐지만 경기 분위기는 이미 차곡차곡 4점을 챙긴 롯데 쪽으로 넘어갔다.

한화는 롯데 필승조 공략에 실패했다. 선발 서준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과 구승민, 박진형 그리고 박시영의 구위에 눌렸다. 최종 스코어 0-5. "비정상적인 마운드를 운영하더라도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친 최원호 감독대행은 아쉽기만 한 세 차례의 잔루 만루와 함께 한화의 17연패를 맞이했다.  

부산=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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