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 회장, 신약개발에 30년 동안 조 단위 투자해 결실... 진정 ESG경영 선두주자로 느껴" 소회 밝혀
오상태 한스경제 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 참석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임민환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ESG행복경영포럼’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지고 있는 ESG경영에 대한 시각이 전해져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1일 오후 한스경제가 주최한 ESG행복경영포럼에 참석한 본지 오상태 부회장은 최근 몇몇 그룹 총수들과의 미팅을 갖고 나눴던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던 중 오 부회장은 총수 중 한명인 최태원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오상태 부회장은 "최근 한 미팅 자리에서 최 회장과 대화할 시간이 있었는데, 진정으로 ESG 경영의 선두주자라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 부회장은 최 회장에게 “SK하이닉스 등 많은 계열사가 있고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사업이 많은데, SK가 왜 이렇게 바이오에 투자를 많이 하는가?”라고 질문을 하니 되돌아온 최태원 회장의 답변을 듣고 "SK가 펼치고 있는 ESG경영이 단순한 한 기업만의 차원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상태 부회장의 질문에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등을 통해 백신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 중에 사회와 환경이 망가진 후에는 뭘 할 수 있겠냐”며 바이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피력했다. 

최태원 회장, 신약개발에 조 단위 투자

오상태 부회장이 언급한 최태원 회장의 바이오투자는 SK가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가 투영된 신약개발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1993년부터 신약개발에 뛰어들어 20년이 넘게 SK바이오팜을 육성해 왔다. 특히 SK그룹이 2007년 지주사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은 100% 자회사로 방식으로 SK바이오팜에서 계속 진행해 왔다.

뚝심있게 진행해 온 최태원 회장의 지원 덕에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간질)관련 혁신 신약인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회사 설립 이후 조 단위의 투자로 이뤄낸 결실이다.

최 회장은 신약개발을 통해 인류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다. 그가 꿈꿔온 사회적가치가 투영된 신약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간질 치료약은 꾸준하게 복용하더라도 발작 조절 효과가 미흡한 환자가 39%에 달했다. 약에 반응하는 정도가 환자마다 달라 균일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숫자의 환자들이 약물치료 기간 동안 ‘완전발작소실’을 이뤄냈다.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최태원 회장은 이런 점에 착안해 SK가 간질환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상태 한스경제 부회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그룹 총수 중에 ESG경영에 최 회장이 선두주자라고 주장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팜 상장을 통해 더 많은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7월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IB업계는 상장 이후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을 2조8000억 원에서 3조8000억 원 사이로 내다보고 있다.

오상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을 만나 나눈 대화로 볼 때 그동안 가져왔던 여타 재벌 총수와는 사뭇 달랐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그룹 총수가 직접 현안을 챙기고 시민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를 고민하는 모습에 SK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눈에 그려졌다”고 회상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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