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폭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폭락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뉴욕 증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에 급락한 바 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77.37포인트(1.90%) 상승한 2만5605.54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9.21포인트(1.31%) 오른 304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6.08포인트(1.01%) 상승한 9588.81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론 다우지수가 5.55%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4.78%, 나스닥은 2.3% 떨어졌다. 지난 3월 20일 이후 주간 기준 최대 하락률이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전일 보여줬던 대폭락 이후 반발 매수세와 양호한 경제지표 등에 힘입어 장 초반에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800포인트 이상 올랐으나 장중 한때 50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을 보였다. 이날 장중 지수 변동 폭은 약 900포인트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3.01% 가량 상승했으며, 에너지도 2.71% 올랐다. 기술주는 1.34%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선 변동성지수(VIX)가 전 거래일 대비 11.52% 하락한 36.09를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신규 확진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 등에 주목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다시 증가하면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플로리다는 이날도 일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19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인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22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다시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경제 재개 및 경기 회복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경제의 재봉쇄 가능성을 일축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밤 보건 전문가들과 장시간 대화했다"면서 "그들은 2차 감염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어제 다시 경제를 봉쇄하지는 않을 것이라 말했으며, 나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개별 주나 도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완화가 지연되거나 봉쇄가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번 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은 점도 미국 경기의 빠른 회복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도 가계와 기업의 취약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 총재도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일부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복구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 증시의 강한 반등에 빌미를 제공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78.9로, 전월 확정치 72.3에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75.0도 상회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주축인 소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를 확산시키며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또한 미 노동부는 5월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 0.7% 상승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편,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08달러(0.2%) 하락한 3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론 8% 가량 하락했다.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2.50달러(0.1%) 밀린 173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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