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이 18연패 사슬을 끊어낸 뒤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국스포츠경제=심재희 기자] 추락하던 독수리가 드디어 승리의 날갯짓을 펄럭였다. 한화 이글스가 14일 두산 베어스를 잡고 1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3일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이어진 14일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 찬스에서 노태형이 결승타를 터뜨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대행은 연패를 끝낸 소감에 대해 "전임 감독님께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시즌 중에 사임하셔서 팬들께 송구스럽다. 갑작스럽게 (1군으로) 올라와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연패 끊으려고 했으나 안 돼서 저와 팬들 모두 힘든 시간이었다"며 "다행히 오늘 연패가 끊어져서 다행이다. 이제 좀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13일 비로 인해 서브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데 대해서는 "선수들이 정신 육체적으로 지쳐 있었다. 어제 두산 선발 유희관 선수에 대한 우리 선수들의 적응력은 좋았다"며 "아쉽게 우천으로 연기가 됐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도 경기의 일부라 어쩔 수 없다"고 짚었다.

지휘봉을 잡은 지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감독 임무가 어렵다는 뜻도 나타냈다. 최 감독대행은 "감독으로서 모든 게 다 어렵다. 처음 1군 감독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야수 쪽에는 정경배 코치님, 투수 쪽에서는 송진우 코치님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경기 전 시뮬레이션을 함께 하고, 경기 도중 이야기하면서 조율한다. 도움을 많이 받지만 그래도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감독대행이 된 후 파격적인 실험에 대해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일단 연패를 끊기 위해 다양한 변화 시도했다. 부진했던 주축 선수들이 퓨처스 리그로 내려가서 회복하는 시간을 벌었다"며 "다음주 목요일(25일) 1군에 다시 합류가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과 신예급 선수들이 시너지 내면 전력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감독대행은 팬들에게 죄송하고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긴 연패 기간 동안 끊임없이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팀의 일원으로서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 연패를 끊었으니 신바람 나는 한화 이글스를 이끌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주었다.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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