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LPGA 투어 프로골퍼 유현주 인터뷰
유현주가 제주 애월의 한 카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현주 인스타그램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단 한 번도 외모로 주목 받기 위해 애써 본 적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녀 골퍼’ 유현주(26)의 말끝에서 단호함이 묻어났다. 유현주는 12~14일 제주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파72ㆍ648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기간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대중의 관심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KLPGA 챔피언십(5월 12~14일)을 시작으로 재개된 올 시즌 투어에서 유현주는 가장 ‘핫(Hot)’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1년 투어에 입회한 그는 1부에서 뛰다가 잠시 2부로 내려갔지만 올 시즌 다시 1부로 복귀했다. 빼어난 외모 덕분에 그는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 이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미숙한 경기 운영은 보완할 점

유현주는 “지금의 모습이 그냥 저의 스타일이다. 골프 선수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졌더라도 꾸몄을 것이다. 치장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미디어에 나오는 직업이다 보니 그런 부분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고 감각도 뛰어나다. 그는 “독서와 함께 옷, 사진, 잡지 같은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 예쁜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사에 달린 댓글에 대해 “볼 때도 있고 안볼 때도 있는데 요즘은 포털 자체를 아예 안 본다”고 답한 유현주는 “일상에 골프 밖에 없을 정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팬 분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빨리 보답해드리지 못하는 부분은 답답하다. 그래도 꾸준하게 잘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유현주. /KLPGA 제공

유현주는 악천후 탓에 1라운드(18홀)로 종료된 이 대회에서 공동 100위(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그는 “쇼트 게임 등 기술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제 골프가 좋아졌다고는 생각하지만, 보기가 나왔을 때 흐름을 끊고 버디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계속 상승세를 타고 가는 그런 정신적인 여유나 경기 운영은 아직 미숙하다고 느낀다. 감정에 잘 휩쓸리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력을 돌아봤다.

‘과도한 주목을 받게 된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고 그런 것 같진 않다. 다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게 되는 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안팎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응원해주시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유현주(왼쪽)와 안신애. /유현주 인스타그램

◆긍정 에너지 넘치는 성격

유현주는 동료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정민(28) 언니와 김효주(25) 프로를 좋아한다. (이)정민 언니는 스윙이나 볼 컨트롤이 정말 멋있다. 몇 년 동안 뵈어 왔지만 정말 인성이 좋은 선배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김효주를 두고는 “KLPGA 챔피언십 3라운드 때 같이 플레이했는데 팬이 됐다. 자기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방식대로 자연스럽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샷이 ‘톱 클래스’ 선수다웠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높이 샀다.

‘미녀 골퍼’ 안신애(30)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한때 유현주와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미녀 골퍼들 간에 친해진 계기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유현주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시리즈 도전 때 세미나를 듣는 게 있었다. 그때 (안)신애 언니와 며칠간 맛있게 저녁 식사도 하면서 가까워졌다”고 웃었다.

XGOLF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유현주. /유현주 인스타그램

유현주는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그는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서비스 업체 XGOLF(엑스골프)의 홍보모델을 맡아 지난 3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관련 촬영에 임했는데 촬영을 진행한 XGOLF의 한 관계자는 유현주의 성격에 대해 “겉보기엔 예민하고 도도한 성격일 것 같았지만,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니 털털하면서도 약간 엉뚱한 4차원적인 매력이 있었다. 촬영장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표정과 포즈를 취했다. 골프 선수였지만 전문 모델 못지않았다”고 귀띔했다.

유현주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여러 가지 면이 있다. 당당하고 애교가 많은 편이다. 소심하거나 기죽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교적이고 활발하다”고 고백했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도 팬과 소통을 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팬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 외모로 주목 받았지만, 실력으로 ‘정말 이런 면모도 있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될 때까지 하는 끈질긴 모습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었다.

유현주는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앞선 대회들에서 마음을 비우고 컨트롤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런 마인드 컨트롤을 보완하고 싶다”며 “투어 부분 시드를 받았던 터라 시드 유지를 하고 싶은 게 우선 목표다. 남은 대회들에서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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