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이랜드, 리그-FA컵 포함 3연승
서울 이랜드FC 수쿠타 파수(가운데)가 13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가 3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다. 그 중심엔 외국인 선수의 득점 행진이 자리한다. 전력 반을 차지하는 외인의 두드러진 활약은 팀 조직력이 조금씩 완성 단계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이랜드는 13일 홈구장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전 하나시티즌과 6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충남아산FC와 5라운드(1-0 승), 6일 창원시청과 2020 하나은행 FA컵 32강전(1-0 승)에 이은 3연속 승리다. 아울러 2020시즌 개막 한 달 만에 달성한 최초의 연승이다. 지난달 27일 FC안양과 리그 4라운드(0-2 패)를 마친 뒤 3무 1패로 무승 고리를 끊지 못한 서울 이랜드는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탔다.

연승한 세 경기에서 주목할 점은 외인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것이다. 충남아산전에선 공격수 레안드로(25ㆍ브라질)가 시즌 2호골, 창원시청전에선 미드필더 라자르 아르시치(29ㆍ세르비아)가 데뷔골, 대전전에선 공격수 리차드 수쿠타 파수(30ㆍ독일)가 시즌 1ㆍ2호골 터뜨렸다. 이전까지 침묵하던 외인 세 선수가 나란히 활약하자 팀도 분위기를 반전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90분 동안 포기하지 않고 하나가 되는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정정용(51) 감독의 지도력이 국내 선수를 넘어 외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선수단이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증거다. 정 감독은 대전전을 마친 뒤 “공격수들에게 근거리 슈팅 훈련을 시켰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한 선수단 관리도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다.

공격력만큼 돋보이는 건 무실점 수비다. 서울 이랜드는 3연승 하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대전전에선 개인 능력이 출중한 상대 외인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23ㆍ브라질)를 완벽히 막아냈다. 5라운드까지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6골을 기록 중이던 안드레도 끈끈한 서울 이랜드 수비 조직력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개막 한 달 만에 서울 이랜드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화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대전을 잡은 뒤에도 정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수비만 해선 안 된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중요하다”며 “조금 더 다듬으면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외인의 활약, 끈끈한 수비 조직력 등 완전히 다른 팀으로 탈바꿈한 서울 이랜드는 22일 다시 한번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안산 그리너스FC를 상대로 7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3연승을 넘어 4연승에 도전한다. 6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서울 이랜드는 2승 3무 1패 승점 9로 리그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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