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시흥~서울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시흥시 제공

[시흥=김두일 기자]시흥시가 서해안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과 시흥~서울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과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시흥시는 협약에 따라 내년 실시계획 승인을 거친 후, 착공해 2025년까지 4년 내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제2경인고속도로 신천IC부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까지의 교통 지·정체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민자적격성 재조사를 완료하고, 12월 사업협약을 체결해 시흥~서울 연결도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시민단체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사업 추진을 전격 보류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간담회를 진행해왔다.

‘시흥시 도로건설관리계획(2018~2022)’ 서해안로 교통량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5년이 되면 서해안로의 일일 교통량은 4만대를 넘어서고, 서비스 수준은 최하위 등급인 F등급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서해안로에 시흥~서울 연결도로를 건설할 경우, 일일교통량은 3만대 가량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시흥시는 이처럼 명시된 도로 예측 수요인 4만2000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손실분이나 최소수익률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시에 유리하다는 점, 교통수요량 부족에 따른 위험부담은 모두 사업시행자인 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하고 있어, 시민세금이 투입될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간담회를 통해 시민단체에 적극적으로 설명해왔다.

총 예상 사업비 2526억과 실제 사업 시행 시 총 사업비 초과분인 보상가액 역시 사업시행자인 현대산업개발이 450억까지 부담할 수 있도록 협약에 명시하고 있다는 점도 시흥시에 유리한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고 HDC현대산업개발(주)이 막대한 손실을 떠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 6월 발간된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민간투자사업의 보상가액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도로의 보상 예상액(보상가액)은 약 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의 편입 토지는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과 국공유지 등이 대다수로, 보상가액이 450억 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협약당사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해당 도로는 소래산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소래산 기슭 하부 20~40m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설계됐다. 시는 실시설계 단계에서도 시민과 소통을 통해 대심도 공사를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를 실시해 환경 훼손 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시흥시 관계자는 “시흥시의 가장 아픈 부분인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시흥시민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시흥~서울 연결도로 건설로 서해안로의 만성적인 정체현상이 해결돼 해당 도로를 이용하시는 시민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흥시는 앞으로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시민공청회와 간담회를 통해 사업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해소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흥~서울 연결도로는 시흥시와 서울 중심부를 가장 가깝게 연결하는 연장 4.88㎞의 4차선 도로이며, 총 사업비 2526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도로·터널분야의 전문시공능력과 함께 민간투자사업 운영에도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이뤄질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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