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 개 대회 연속 톱 10 성적 영향
임성재.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22)가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15일(한국 시각)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21위에 올랐다. 3개월 전 23위에서 두 계단이나 상승했다. 3월 이후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변동 없이 유지되던 세계 랭킹은 이날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가 끝난 뒤 약 3개월 만에 활성화됐다. 임성재는 대회 공동 10위로 마쳐 세계 랭킹을 21위까지 끌어 올렸다. 커리어 역대 최고 순위다.

아울러 직전 세계 랭킹에서 22위에 올랐던 일본 국적 마쓰야마 히데키(28ㆍ23위)를 제치고 ‘아시아 넘버 원’을 거머쥐는 영광도 누렸다. 마쓰야마는 2013년 6월부터 올 3월까지 약 7년 동안 아시아 선수로 가장 높은 랭킹을 유지해왔다. 그의 찰스 슈와브 챌린지 불참으로 임성재가 랭킹을 앞질렀다. 한국인이 아시아 선수로 최고 랭킹에 이름을 올린 건 2012년 최경주(50) 이후 8년 만이다.

임성재의 아시아 랭킹 1위 등극은 예고됐다. 앞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커리어 첫 번째 PGA 투어 우승을 신고한 데 이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위, 코로나19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재개한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10위까지 세 개 대회 연속 ‘톱 10’에 들며 빼어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세계 랭킹 20위권 이내 진입도 가시권으로 다가온다. 아시아 국적으로 역대 최고 랭킹을 기록한 선수는 2017년 2위 마쓰야마다.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은 2008년 최경주가 작성한 5위다.

한편 영광의 세계 랭킹 1위는 로리 맥길로이(31ㆍ북아일랜드)의 몫으로 돌아갔다. 존 람(26ㆍ스페인)이 2위로 뒤를 이었다. 3위는 저스틴 토머스(27ㆍ미국), 4위는 브룩스 캡카(30ㆍ미국), 5위는 더스틴 존슨(36ㆍ미국)이 차지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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