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윤균상이 모처럼만에 휴가를 얻었다. 올 추석은 2012년 데뷔작 ‘신의’,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 ‘닥터스’까지 쉼 없이 달렸던 윤균상에게 주어진 꿀 같은 휴식이다. 윤균상은 “연달아 작품할 수 있는 것도 다 복이고 운이죠. 저는 운이 좋안 사람이에요”라며 모든 공을 주변 사람에게 돌렸다.

스물 한 살 어린 나이에 군대에 다녀온 윤균상은 비교적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 한 길만 열심히 팠다. 서른이란 나이도 작품과 함께하니 실감이 전혀 나질 않는다고 했다. 윤균상은 “제가 3월생인데 벌써 가을이네요.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나이를 먹는 다는 느낌은 없어요. 오히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배우로서 축복인 것 같아요. 연륜이라는 게 생긴다고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나이를 먹어 또 좋은 점은 좋은 동료들이 하나둘 늘어간다는 것이다. 윤균상은 ‘육룡이 나르샤’를 함께 한 유아인으로부터 커피차를 받았던 날을 회상하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동료배우가 나를 응원한다는 느낌은 정말 특별했어요. 피곤한데도 자꾸 웃음이 나더라고요. 이 기운을 변요한 형과 이종석한테 전달해주고 싶어서 저도 바로 간식차를 보냈죠”라며 “팬들이 주는 응원과는 또 다른 묘한 기분이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또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면서 “끼는 없는데 흥은 넘쳐요. 술도 좋아하죠. 술은 기분이 좋아지려고 먹는데 저에겐 완벽식품이 따로 없죠. 주류광고가 들어오면 정말 잘 할 텐데 말이에요”라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술 말고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가족과 함께 있을 때다. ‘최근 느낀 행복이 언제냐’고 묻자 “얼마 전 사촌누나가 결혼을 했어요. 식구들 다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고생했다며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참 따뜻한 느낌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안 식구들이 나이순으로 결혼을 하고 있는데 이제 제가 갈 차례예요. 배우 일 안 했을 때면 ‘언제 가니’, ‘결혼 할 사람 있냐’고 물어봤을 텐데 이번엔 오히려 ‘그래 넌 나중에 해라’하는 분위기더라고요. 그게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마흔 전에는 저도 결혼 해야죠”라고 전했다.

윤균상은 이번 추석 고향인 전주에 내려간다. 언제나 그리운 부모님도 뵙고 고마운 남동생을 만나 전화로는 못 다한 이야기보따리를 풀 생각이다. “가족은 제가 작품 할 수 있는 원동력이자 힘이에요. 스물 한 살에 군대에 간 이유는 아버지 때문인데 굉장히 엄했거든요. 군대 먼저 다녀오고 그 다음에도 연기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는 말에 당장 다음 주에 군대에 갔죠. 결국엔 정말 잘한 일인 것 쉼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잖아요”라며 씩 웃었다.

지금은 윤균상의 열성팬 1호가 된 아버지. 윤균상은 “추석 내려가면 또 사인회 열어야죠. 아버지가 명단 받아놓고 계셔 손목운동 좀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임민환 기자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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