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서트 진행한 그룹 방탄소년단.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어려워진 가운데서도 팬들과 소통하려는 스타들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공연과 팬미팅 등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과거 공연 영상들을 재편집에 송출하며 팬들과 추억·연대를 쌓는다. 드라이브스루라는 색다른 형식의 소통 창구를 찾는 스타들도 있다.

■ '온택트' 문화 자리잡은 가요계

서로 각자의 공간에 있더라도 온라인에선 함께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을 담은 '온택트'(온라인과 '연결'을 뜻하는 영어 단어 컨택트를 합친 말) 공연들이 꾸준히 열리며 가요계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것은 과거 콘서트 영상을 재편집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송출하는 것.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이틀에 걸쳐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하 '방방콘')를 진행했다. '2015 BTS 라이브 <화양연화 온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지난 2018년 열린 팬미팅 'BTS 4th 머스터 [해피 에버 애프터]'까지 방탄소년단이 펼친 다양한 공연 영상들이 팬들의 방 안을 찾았다. 이틀, 약 24시간 동안 조회수 5059만 건을 기록했으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224만 명을 넘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인피니트도 지난 시간 자신들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팬덤 인스피릿을 위해 지난 10여 년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들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 9일 데뷔 10주년을 감사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데뷔 곡 '다시 돌아와'부터 멤버들의 솔로 곡까지 이어지는 뮤직비디오 메들리 영상도 오픈됐다. 지난 2017년 열렸던 팬미팅 '비긴 어게인' 영상도 온라인으로 송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온라인으로 새롭게 공개되는 공연들도 있다. 방탄소년단은 4월에 이어 6월에도 다시 한 번 '방방콘'을 진행했다. 두 번째 '방방콘'의 경우 실제 멤버들이 한 데 모여 생방송으로 공연을 펼친 것이라 더욱 특별했다. 이 공연은 세계 107개 지역 약 75만 명의 관객들이 방 안에서 지켜 봤다.

'비욘드 라이브' 진행하고 있는 슈퍼주니어.
'비욘드 라이브' 진행하고 있는 슈퍼엠.

SM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라이브'라는 온라인 공연 브랜드를 론칭, 소속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그룹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슈퍼엠, NCT 127 등이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온라인으로 선사했다. 후지TV 등 해외 매체들도 SM엔터테인먼트가 비대면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냈다며 호평했다.

■ 팬미팅도 드라이브 스루 시대

드라이브 스루가 테이크 아웃 음식점에만 있는 건 아니다. 가요계에서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오프라인 행사들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스타트를 끊은 건 가수 양준일이다. 양준일은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진행된 팬사인회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서 양준일은 모자에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차를 타고 지나가는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팬들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 과정을 거친 후 사인을 받았다. 차량 하차는 금지됐다.

양준일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 사진.
양준일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 사진.

양준일은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에서 팬들이 준비한 플래카드, 음반 등 다양한 물품에 사인을 하고 반갑게 안부를 나누는 등 여러 팬서비스를 했다. 양준일은 이후 한 방송에 출연해 "2시간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5시간이 걸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룹 온리원오브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팬들과 만났다. 이들은 이 달 초 경기도 양주의 한 자동차극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을 개최, 약 100명의 팬들과 만났다. 아이돌 그룹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이었다.

온리원오브 드라이브 스루 팬미팅 현장 사진.

이 행사도 역시 출입대장, 체온 체크, 소독, 철저한 거리 두기 등 여러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졌다. 팬미팅이지만 멤버들은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참석했다. 팬미팅은 약 3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멤버들은 "가까이 다가가지도, 악수도 못 했지만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면서 "이렇게 또 팬들과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 추가됐고 좋은 추억의 한 페이지가 장식됐다.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준일 인스타그램, 에잇디크리에이티브 RSVP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