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편집자] 축구경기 시작 전 주심은 양쪽 팀 주장 앞에서 동전을 던져 앞 뒷면을 선택하도록 한다. 주심의 손바닥에 떨어진 동전의 윗면을 맞춘 팀이 공격에 유리한 진영을 선택하고 상대팀은 선제 공격권을 갖는다. 
이러한 동전 던지기의 유래가 되는 로마시대의 동전에는 앞면에 숫자만 있고 뒷면에는 아무런 도안이 없었다. 그러다 카이사르 황제가 자신의 얼굴을 금화에 그리라고 하면서 한쪽에는 액수, 다른 쪽에는 황제의 초상이 새겨졌다. 이때부터 황제의 얼굴이 새겨진 부분이 앞면이 되어 동전던지기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결정방식의 상징이 되었다. 동전을 던져 황제얼굴이 나오면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하늘의 뜻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얼핏 보면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나 뒷면이 나오는 확률은 50%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동전을 열 번, 스무 번 던져서 앞 뒷면이 정확히 반반씩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동전을 겨우 열 번 정도 던지고서도 앞 뒷면이 반반씩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각각의 시도가 50% 확률로 독립적임에도 불구하고 ‘경우의 수’를 계산하여 앞면이 여러 번 나온 뒤에는 뒷면이 나올 것이라는 예단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게다가 이를 해석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태도에 오묘함이 있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00달러의 상금을 받고 뒷면이 나오면 100달러를 잃는 게임을 가정해 보자. 확률에 의한 기댓값을 계산해 보면 게임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200달러의 상금보다 100달러를 잃었을 때 손실이 더 크게 느껴져 이러한 게임을 하지 않으려 한다. 상금으로부터 얻는 기쁨보다 손실로부터 얻는 상실감이 2배정도나 더 크게 느껴지는 ‘손실회피의 심리’가 작용하는 까닭이다. 
여기서 문제는 비합리적 판단이다. 사람들이 표본의 크기가 작아도 ‘대수의 법칙’이 적용될 때처럼 반반의 결과에 대한 믿음과 시간의 틀이 짧을수록 손실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오류를 낳는다. 
이러한 우는 투자에서 마음이 조급할 때 범하기 쉽다. 단기간에 주가가 하락할 때 손절매를 회피하거나 이제부터 오를 것이라는 예감으로 물타기를 해 손실을 입는 경우가 단적인 예다. 또한 오르는 주식을 서둘러 팔거나 내리는 주식을 줄곧 잡고 싶어 하는 심리도 다르지 않다.
그만큼 단기투자에서 결과적인 예측과 기대심리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장은 예측한대로의 ‘기대미래’가 적용되지 않고 늘 생물처럼 변화하며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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