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브룩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 애런 브룩스가 특급 에이스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브룩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브룩스는 최고 시속 153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어 키움 타선을 잘 막았다.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후속타자들을 요리하며 6회까지 최원태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김혜성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김혜성을 2루에서 잡은 뒤 계속된 1,3루에선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규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다음타자 전병우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3루 위기에서 박준태가 번트를 시도했지만, 브룩스가 잘 잡아 1루로 송구했다. 3루 주자는 홈에 쇄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2사 2,3루에서 김혜성의 유격수 앞 느린 땅볼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실점했다. 브룩스는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브룩스는 3회부터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3회 말 박병호를 삼진,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ㅣ 허정협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에는 김규민과 전병우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준태를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로 출루시켰다. 후속 서건창을 투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5회말 김혜성이 다시 한 번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밀어친 공이 절묘하게 3루수 앞으로 느리게 흘러가 내야 안타가 됏다. 다음타자 이정후가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한승택이 잡아 2루에서 김혜성을 잡아냈다. 브룩스는 박병호를 삼진, 박동원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에도 허정협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김규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전병우를 우익수 뜬공, 박준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정리했다. 제 몫을 한 브룩스는 0-1로 뒤진 7회 초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면서 브룩스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전부터 핵터 노에시의 뒤를 이을 특급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브룩스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브룩스는 지난달 5경기 30.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이번 달엔 5경기 30.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78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브룩스는 올 시즌 10경기(61이닝)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2.51, 5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이닝,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팀 내 1위다. KIA가 원했던 특급 외인 에이스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브룩스의 호투는 이날 KIA가 패배 속에서 얻은 유일한 수확이다.

고척=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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