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립암센터, 단백질·저해제 세포주·동물실험 통해 확인
국립암센터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국내 연구진이 아직까지 완치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찾았다.

왼쪽부터)박종배 대학원장, 김종헌 교수/제공=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박종배 대학원장, 김종헌 교수 연구팀은 악성 뇌종양의 발생과 진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 내 분자와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확인했다.

악성 뇌종양은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가 늘어나고, ‘종양 억제 면역대식세포’가 억제되면서 발생한다. 연구팀은 ARS2라는 단백질이 효소 중 하나인 MAGL을 활성화하면서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를 증가시키는 기전을 확인했다.

ARS2는 세포의 핵으로 들어가 MAGL 유전자를 작동하는 전사인자이며, MAGL(monoacylglycerol lipase)은 전사인자 ARS2에 의해 단백질로 번역 후 염증반응에 관련된 PGE2 단백질을 발현해 종양증식 면역대식세포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염증저해제로 알려져 있는 JZL184라는 약물이 ARS2와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악성뇌종양 세포주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는 M2 면역대식세포로 악성 뇌종양 줄기세포의 줄기능(stemness)에 영향을 주고 종양억제 면역대식세포를 억제한다.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를 제어하는 약물 JZL184를 처리해 악성 뇌종양의 발생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연구팀은 JZL184를 통해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를 조절하면 뇌종양의 악성화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배 대학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ARS2와 MAGL의 신호전달 과정이 종양 악성화 면역대식세포를 증식시키고, 결과적으로 뇌종양을 악성화시키는 기전을 확인함으로써 치료제의 표적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종헌 교수는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ARS2와 MAGL의 발현이 높은 다른 암 종에서도 임상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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