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가 이르면 오는 10일 경기부터 유관중 전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권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 팀장은 1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10일 경기 유관중 전환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한 상태다”라며 “문체부는 이번 주 내로 관련 내용을 확정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따라서 K리그는 빠르면 10일 오후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의 11라운드 경기부터 '유관중' 라운드로 전환할 수 있다.

◆관중 규모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40%

K리그의 유관중 전환 논의는 정부가 최근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문체부는 지난달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 발표에 따라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팬들은 K리그 개막 약 2달여 만에 경기장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2020시즌 K리그는 당초 2월 말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K리그는 세계 주요 프로축구 리그가 대부분 열리지 못하던 지난 5월 8일 개막해 한 달 넘게 관중 없이 진행 중이다. 모든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개막했고, 모든 경기는 관중 없이 통합 매뉴얼에 맞춰 열리고 있다. K리그의 준비 및 운영 과정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에 모범 사례로 공유되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다만 예년 경기 수준의 관중 입장 허용은 분명 이르다고 봤다. 이종권 팀장은 “관중 규모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최대 40%까지로 생각하고 있다”며 “구단은 관중이 경기장 좌석 전후, 좌우 한 칸씩 간격을 두고 앉는 방식으로 예매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했다. 그보다 강화된 간격 두기 방식의 적용 여부는 구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입장 허용 관객 수를 서서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세부 지침이나 계획 설정은 그때 상황에 맞게 정할 예정이다.

◆연맹 “안전 보장시 유관중 전환은 환영할 만”

현재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일별로, 지역별로 모두 다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로나19 유행의 심각성과 방역조치의 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해 시행하기로 했는데 지금은 1단계에 해당한다.

지역마다 일일 확진자 규모가 천차만별인데 그로 인해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도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원칙적으로 전국 단위로 적용하기로 했지만 지역별 유행 정도의 편차가 심할 경우 권역과 지역별로 차등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연맹은 이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종권 팀장은 “기본 원칙은 모든 지역 경기장에서 일괄적인 규정으로 관중을 들이는 것이다. 향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역이 있어서 그 지역에서만 문제가 되면 그 곳에서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여러 지역 구단들에서 같은 문제가 생길 경우 리그 전체가 다시 무관중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관중 입장 여부는 연맹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이종권 팀장은 “방역당국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침과 문체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10일 유관중 전환 여부도 문체부의 결정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안전이 보장된다면) 유관중 전환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연맹은 경기장 내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유관중 가이드라인' 정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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