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K리그 유관중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지난 두 달여를 돌아봤다.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는 당초 2월 말 개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다. 상황을 지켜보던 K리그는 세계 주요 프로축구 리그가 대부분 열리지 못하던 지난 5월 8일 개막해 두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후 개막했고, 모든 경기는 관중 없이 통합 매뉴얼에 맞춰 열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1일 본지와 통화에서 “올 시즌 리그 운영의 최우선 목표는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은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봤다”며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는 선수나 관계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거나 하는 불상사도 없었다.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잘 진행되고 있다”고 그 동안의 성과를 짚었다.

K리그는 정부가 최근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르면 오는 10일 오후 부산 아이파크와 FC서울의 11라운드 경기부터 '유관중' 라운드로 전환할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무리해서 유관중 전환을 추진할 건 아니지만, 구단들이 손실을 보고 있다. 유관중 전환은 기대하는 바다”라고 전했다. 그는 “리그 경기 수가 감소한데다가, 무관중 경기 진행으로 인해 구단들의 입장 수입 손실액이 상당한 수준이다”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연맹은 앞서 4월 코로나19에 따른 2020시즌 매출 감소 예상치를 공개한 바 있다. 연맹은 당시 가결산을 통해 연말까지 입을 매출 피해액을 추정했다. K리그1(1부) 12개 구단과 K리그2(2부) 10개 구단을 상대로 27라운드 체제를 기준 손실액을 제출하도록 했다. 자료를 내지 않았던 일부 구단의 매출 감소액은 리그 평균으로 계산했다.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K리그1 12개 구단들이 적어낸 매출 감소액은 총 464억 원으로 팀 당 38억7000만 원에 이르렀다. K리그2 10개 구단 합계는 54억 원으로 팀 당 5억4000만 원선이었다. 연맹 역시 57억 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K리그 1부와 2부 구단들, 연맹의 예상 매출 감소액을 모두 합치면 코로나19에 따른 올해 K리그 손해액은 575억 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구단들과 연맹의 총 매출액인 3719억 원에 대입하면 약 15.4%의 매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리그가 기존 38라운드(팀당 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에서 27라운드(팀당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로 경기 수가 크게 축소했고 관중 없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피해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1 구단 기준으로 지난 시즌 대비 경기당 평균 입장 수익이 7200만 원 감소했다”며 구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그래도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다. 리그가 완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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