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슬기 경희대병원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철저한 개인위생 준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 속에 불안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임산부는 바이러스 감염 시 태아에 전염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임산부는 면역학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슬기 교수/제공= 경희대병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는 9989명,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6명이다. CDC의 발병·사망률 주간보고 결과, 일반 여성에 비해 임신한 여성의 경우 코로나 감염 시 입원치료, 중환자실 입실 가능성, 기계호흡(기관 내 삽관) 가능성이 모두 높아진다고 한다. 사망률은 통계상 비슷한 추세이다.

이슬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조산의 위험을 높여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산모들에게는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철저한 개인위생 준수…산전 검진은 정기적으로 해야

감염과 관련해 산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철저한 개인위생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필요한 영양제나 약은 최소 한 달분 이상을 챙겨 놓아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외출이 꼭 필요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대중교통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슬기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적이지만 정기적인 산전 검진은 산모와 태아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산과 진료와 초음파 검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천식 등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산모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 위생 또한 중요하다. 외부의 물건을 만지게 되면 개인 손 소독제를 지참해 수시로 손 소독을 하고, 귀가하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그리고 최대한 손으로 입 주위와 눈가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감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미지수…아직 안심해서는 안 돼

산모의 가장 큰 걱정은 감염에 의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다. 현재까지 정확한 데이터가 없고 입증된 사례도 없기 때문에 명확히 답변을 내리기는 어렵다. 물론 최근 신생아 감염 사례가 발생했지만, 출생 직후 감염인지, 자궁 내 감염인지 감염 경로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또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 가능성도 보고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감염을 주의하며 앞으로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슬기 교수는 “최근 미국의 경우 태반을 통한 자궁 내 감염 사례와 코로나 감염은 조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산모들의 감염 위험 차단이 중요하다”며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산모 본인의 주의는 물론 주변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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