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세징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구FC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대구 구단은 최근 7경기에서 무패(5승 2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대구는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광주FC와 원정 경기에서 데얀(2골 1도움)과 세징야(1골)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5승 4무 1패 승점 19가 된 대구는 리그 4위를 유지했다. 5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다득점(21골)에서 같지만 골득실에서 1이 앞섰다.

대구의 막강한 전력은 후반 몰아치기에서 입증됐다. 전반 24분 먼저 실점한 대구는 후반 초반 놀라운 집중력으로 단숨에 상황을 뒤집었다.

5분 간 무려 3골을 몰아쳤다. 후반 3분 김대원(23)은 정승원(23)의 도움을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 골을 넣었다. 다음 골은 베테랑 데얀(39)이 책임졌다. 그는 후반 5분 츠바사(30)의 롱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역전 골을 뽑았다. 대구는 3분 뒤 데얀이 김대원의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대구는 후반 21분 상대 펠리페(28)에게 만회 골을 내줬지만, 후반 42분 세징야(31)가 쐐기 골을 터뜨려 결국 승점 3을 거머쥐었다.

데얀과 세징야는 3골을 합작했다. 데얀은 올 시즌 4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9위에, 세징야는 7골 3도움으로 득점 2위, 공격 포인트 3위에 올라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력이 불을 뿜으면서 대구의 가파른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기록으로도 대구의 화력은 증명된다. 축구 영상 AI(인공지능) 분석 플랫폼인 비프로일레븐이 이날 공개한 경기 분석 자료를 보면 대구는 점유율(61.8-38.2)과 슈팅 수(20-5), 유효슈팅 수(5-2), 패스성공률(82.7-65.1), 코너킥 수(4-3)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광주를 압도했다.

이병근(47) 대구 감독대행은 "(경기 초반) 저희 팀이 1명이 더 많아 안이하게 플레이했다. 전반 이후 강하게 전방 압박을 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모두 한 발씩 더 뛰자고 주문했다. 상대 왼쪽 측면을 공략하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대구는 12일 안방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위 울산 현대(7승 2무 1패ㆍ승점 23)와 맞붙는다. 18일에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3위 상주 상무(6승 2무 2패ㆍ승점 20)와 격돌한다.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매 경기가 결승이다. 저희 팀 장점대로 후반에 한 발 더 뛴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4∼5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6경기에서는 총 28골이 터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역대 K리그1 한 라운드 최다 골 3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013년 14라운드에서는 34골(1위), 2013년 13라운드에서는 29골(2위)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는 14개 팀 체제로 한 라운드에서 7경기씩을 치를 때였다. 12개 팀 체제 이후로는 올해 10라운드에서 역대 최다 골이 나왔다. 라운드별로 6경기씩을 치르는 지금의 체제에서는 2016년 33라운드와 2018년 24라운드의 26골이 종전 기록이다.

이번 라운드에선 4일 강원FC-부산 아이파크(2-4), 수원 삼성-FC서울(3-3) 경기와 5일 광주FC-대구FC(2-4) 경기에서 나란히 6골씩이 기록됐다. 같은 날 울산 현대-인천 유나이티드(4-1) 전에서는 5골, 5일 성남FC-포항(0-4) 전에서는 4골이 쏟아졌다. 4일 3경기에서 기록된 17골은 올 시즌 K리그1 하루 최다 득점(종전 6월 13일 4경기 12골)이기도 하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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