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성.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T 위즈 토종에이스 배제성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원정 8연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제성은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홈런을 맞았지만,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은 오늘 등판 후 엔트리에서 빼줄 것이다. 한 타이밍 쉬어간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말 배제성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감독은 "3경기 정도 100구 이상을 던졌는데, 그 이후로 조금 안 좋아지더라.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제성은 사령탑의 배려에 호투로 보답했다. 최고 143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KIA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2실점), 1일 LG 트윈스전(6이닝 1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은 배제성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1회 초 2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프레스턴 터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2실점했다. 배제성은 2사 후 유민상에게 볼넷, 나주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다시 득점권 위기를 맞았으나 한승택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후 터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엔 1사 후 유민상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했으나 나주환과 한승택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KT 타선은 5회와 6회 두 이닝 연속 3점을 뽑으며 6-3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타선 지원을받은 배제성은 5회 1사 후 최형우와 나지완에게 8연속 볼을 던져 연속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유민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나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실점을 막았다.

6회엔 한승택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박찬호와 최정용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배제성은 7회 조현우와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선발 배제성이 1회 실점 후 2회 무사 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고 이후 갈수록 좋은 피칭을 해서 승리의 토대를 쌓았다”고 칭찬했다.

배제성 "개인 휴식기를 앞두고 팀승리와 개인 선발승을 따내서 기분좋다. 초반 제구가 흔들리고, 투구수가 많아져서 고전했는데, 야수들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길수 있었다. 또 주중 첫 경기라 긴이닝을 버텨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과감하게 매타자 전력으로 투구한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정 8연승 기록을 달성했지만, 못 던졌던 경기도 많았다. 개인 능력이라기 보다 야수 선배님이 수비와 타격에서 많이 도와줬다. 2주 가까이 휴식을 갖는데,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그동안 지친 체력을 보강하고, 밸런스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출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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