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서초동 본사·충남 당진 전산시설 등 회계자료 확보
내부자 제보 받아 수사 착수
JW중외제약.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경찰이 리베이트 거래 의혹을 받는 국내 대형 제약업체인 ‘JW 중외제약(중외제약)’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8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와 충청남도 당진의 전산시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경찰 수사는 내부 제보로 시작됐다. 내부 제보에 따르면 리베이트 비용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4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리베이트는 자사 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의사 등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중외제약은 2016년 한 해에만 약 100억 원 가량의 리베이트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중외제약의 특정 약품만 처방하도록 영업사원을 통해 리베이트 계약을 맺고, 실제 처방이 이뤄지면 예상수익의 3~35%에 달하는 금품을 지급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처방 수수료 외에도 해외여행 비용과 쇼핑, 호텔 숙박비 등도 별도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외제약의 의약품 사용 로비를 받은 의사는 전국적으로 600~700명 정도로,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 병원과 원자력병원·경찰병원 등 공공의료기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외제약 측은 “JW중외제약은 오래전부터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영업환경의 정착을 위해 CP(기업윤리) 강화 및 회사내 각종 제도 개선에 매진해 왔다”며 “현재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오해와 억측에 기인한 것으로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회사의 입장이 향후 경찰 수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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