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때 배 띄워라"...코로나에도 하반기 IPO기업들 '몰려'
"물 들어올때 배 띄워라"...코로나에도 하반기 IPO기업들 '몰려'
  • 김동호 기자
  • 승인 2020.07.08 16:26
  • 수정 2020-07-08 16:41
  • 댓글 0

SK바이오팜 상장 후 하반기 IPO 시장 기대감 커져
SK바이오팜 상장 후 올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올해 IPO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SK바이오팜이 3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함에 따라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IPO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증시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를 선택했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브이(V)자형 반등을 보이고, 초저금리로 인해 갈곳을 잃은 풍부한 시중 자금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또한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게임즈 등 우량기업의 상장 추진 소식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IPO 기업은 모두 12개사(스펙 제외)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8개 기업이 신규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또한 상반기 IPO를 통한 공모자금 규모는 총 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IPO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미루거나 취소한 탓이다. 또한 기관을 비롯한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도 급감하면서 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하지만 올 하반기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상반기 수준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하반기 첫번째 신규상장 종목이었던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이달에만 10여개 기업이 증시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이미 증시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이 홀로 조달한 공모자금이 9600억원에 달해, 이미 상반기 총 IPO 공모금액 규모를 넘어섰다. 여기에 빅히트엔터나 카카오게임즈 등 하반기 기대주와 여타 IPO기업들의 공모자금을 감안하면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진다. 일각에선 올 하반기 공모자금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첫 상장 주자였던 SK바이오팜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급등세를 보인 것도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4배가 넘는 주가를 달성했다. 또한 최근 거래량이 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SK바이오팜의 뒤를 이어 2번째로 증시에 상장한 위더스제약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1만5900원)의 2배가 넘는 주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3만4400원에 거래를 마친 위더스제약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공모가를 훌쩍 상회한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해외법인의 국내 첫 기술특례상장 사례인 소마젠이다. 소마젠은 코스닥 상장사인 마크로젠이 2004년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소마젠은 오는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제놀루션과 셀레믹스, 퀸타매트릭스, 한국파마 등 다양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하반기 상장에 나섰다. 또한 이오플로우, 피플바이오 등 10여 곳의 바이오기업이 증시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제약, 바이오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에이프로, 솔트룩스, 티에스아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이 이미 이달 증시 상장을 확정했으며, 이엔드디, 더네이쳐홀딩스,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제1호리츠, 와이팜 등이 이달 중 개인투자자 청약을 실시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증시 주변에 머물고 있던 자금을 SK바이오팜이 깨운 셈"이라며 "시중 유동자금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라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태"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중"이라며 "바이오와 첨단소재, 소프트웨어, 게임, 리츠 등 IPO기업들의 업종도 다양해 투자자들의 선호를 충분히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반기 첫 상장 주자였던 SK바이오팜의 IPO 성공으로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하반기 첫 상장 주자였던 SK바이오팜의 IPO 성공으로 하반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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