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술후 시력 회복 빠르고 부작용·난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각막클리닉 황제형·강민지 교수팀이 최근 부분층 각막이식술을 성공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국내 연구진이 수술 후 부작용과 난시가 적은 ‘부분층 각막이식’에 성공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각막클리닉 황제형·강민지 교수팀이 최근 부분층 각막이식술을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부분층 각막이식은 이상이 있는 각막의 내피세포층만 이식을 해주는 것으로 전층 각막이식에 비해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빠르고 거부반응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분층 내피 각막이식 후에는 눈 안에 공기를 넣어두는데 공기가 뜨는 힘으로 각막을 붙여주게 되므로 수술 후 똑바로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따르면 왼쪽 눈 시력 저하로 병원을 찾은 60대 환자는 양쪽 눈 모두 전층 각막이식을 받았으나 거부반응이 발생해 1년 전 전층 재각막이식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다시 왼쪽 눈에 거부반응이 생겨 시력저하를 호소하고 있었다. 내원 당시 왼쪽 눈은 교정 불가였다. 또 거부반응 발생 후 각막의 기능 저하로 인해 각막 부종이 생긴 상태였다.

이에 왼쪽 눈에 재각막이식을 계획했는데, 전층 각막이식의 경우 여러 번 거부반응이 재발한 경험으로 미루어 상대적으로 거부반응 발생 위험률이 낮은 부분층 내피 각막이식을 시행했다.

황제형·강민지 교수팀은 부분층 각막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수술 4일 후부터 환자의 나안시력이 0.2로 향상됐으며, 수술 후 한 달 현재 거부반응 없이 나안시력 0.3으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민지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각막 전층에 걸쳐 이상이 있지 않고 특정 부분층의 이상인 경우 전층보다 부분층 각막이식이 선호된다"며 "부분층 각막이식의 경우 절개창이 작아 안정적이고 각막을 적게 꿰매줘도 되므로 수술 후 난시가 적다"고 말했다.

황제형 교수는 "상계백병원 각막클리닉은 각막이식 전담팀을 운영해 각막 분야 전문 의료진과 전담 간호사가 계속 호흡을 맞춰 운영되므로 최상의 수술결과를 보고하고 있다"며 "부분층 각막이식 수술과 수입각막을 이용한 신속한 각막이식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빛을 선물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각막이식이란 본인의 각막을 제거하고 타인으로부터 기증받은 각막을 이식해주는 수술방법이다. 각막이식은 전층 각막이식과 부분층 각막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부분층 각막이식에는 앞부분층 각막이식과 뒷부분층 각막이식이 있어 환자의 질환과 이상 범위에 따라 적합한 이식 방법을 선택한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