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 생전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故 최숙현 사망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22일 개최하기로 했다. 문체위 관계자는 "14일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시행계획서를 처리하기로 여야 간사가 협의를 마쳤다"며 "청문회 증인과 참고인은 13일까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문체위는 6일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철인3종팀의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 김도환 등을 불러 최 선수에 대한 폭행 여부를 물었지만 이들은 해당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ㆍ폭언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을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김도환에겐 자격정지 10년 중징계를 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엄벌을 약속했다. 최윤희(53) 문체부 차관은 10일 오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故 최숙현과 경주시청팀에서 함께 운동한 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단장을 맡은 특별조사단에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철저히 조사하고, 사법 당국과 협조해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최숙현의 억울함을 풀고, 선수들이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해 선수와 가족들은 "가해자 진상규명으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벌에 처해 달라"며 "드러난 것뿐만 아니라, 회유, 방조, 은폐한 경우도 조사해 밝힐 필요가 있다. 1년 내내 거의 집에 못 갈 정도로 폐쇄적인 합숙 훈련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경주시청 침에서 이른바 ‘팀닥터’로 불린 안주현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선수들을 폭행하고 불법의료행위를 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으로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안주현은 최숙현을 비롯해 여러 선수를 때리거나 폭언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하고 여자선수들을 성추행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 행위 사건이 알려지자 잠적했던 안 씨를 10일 대구에서 체포해 경주경찰서로 이송한 뒤 이틀 동안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지만 대체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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